서산시 대원단조 폐유 유출 신장천에서 막았지만 반복되는 환경 사고에 '경고등'

충남 서산시 음암면 신장천 방제 작업(사진/백승일 기자)
충남 서산시 음암면 신장천 방제 작업(사진/백승일 기자)

(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지난 10일 충남 서산시 음암면 소재 대원단조에서 발생한 폐유 유출 사고는 사흘간의 대원단조와 서산시의 방재 노력으로 천수만까지 확산되지 않고 신장천에서 막혔다. 하지만 미흡한 초기 대응은 도마 위에 올랐다.

사고 초기 미온적 대처가 화 키워…폐유, 신장천까지 유입

대원단조 컴프레셔에서 폐유가 유출된 것은 지난 10일. 그러나 사고 발생 직후 대원단조의 적극적인 초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유출 범위는 빠르게 확산됐고, 결국 13일에는 인근 신장천으로까지 폐유가 유입되는 상황을 맞았다. 특히 사고가 발생 후 현장 지휘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점은 기업의 안전의식의 부재 논란을 낳고 있다.

대원단조에서 제작한 폐유 유출 추정 원인도(사진/백승일 기자)
대원단조에서 제작한 폐유 유출 추정 원인도(사진/백승일 기자)

2023년 성연천 절삭유 유출 사고 데자뷔…재발 방지 및 초동 대책 시급

이번 사고는 불과 2년 전인 2023년 4월 29일경 서산 테크노밸리 내 자동차 부품 업체인 NLT공장에서 발생했던 성연천 절삭유 유출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자동차 부품 가공라인의 일부 밸브 미차단으로 인해 약 4천 리터의 물과 희석된 절삭유가 성연천으로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당시 서산시는 즉시 방제둑을 설치하고 주민들에게 농업용수 사용을 금지토록 조치하며 신속하게 대응했지만, 이번 폐유 유출 사고는 당시의 경험이 무색하게 기업과 서산시의 관심과 대응이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반복되는 환경 오염 사고의 발생은 기업의 책임 의식 부재와 서산시의 안일한 안전 관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대원단조 폐유 유출 사고는 기업이 환경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이고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다.

서산시 기후환경대기과 이희군 지도팀장은 "정체된 폐유가 신장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출 시작점부터 하천의 다음보까지 넓게 퍼져있는 폐유를 유흡착포와 유화제를 이용해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유가 유출된 컴프레셔실의 사용을 정지시켰다(사진/백승일 기자)
페유가 유출된 컴프레셔실의 사용을 정지시켰다(사진/백승일 기자)

천수만 생태계 보호, 서산시의 적극적인 안전 교육 관리 노력 요구돼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은 물론, 천수만 생태계 보호를 위한 서산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서산시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 체계 구축과 지속적인 환경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적인 피해를 막고, 천수만의 귀중한 생태계를 지켜내야 할 것이다. 만약 서산시가 성연 NLT공장 절삭유 유출 사고를 통해 선제적으로 지역 내 기업들에 사전 교육 조치를 시행했다면 좀더 능동적으로 사고에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대원단조는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고,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투명하게 발표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 사회 전반의 환경 안전 의식을 높이고,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대원단조 대표는 14일 "먼저 서산시민들께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공장의 관리와 직원들의 안전 관리 교육을 더욱 신경써 재발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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