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소비 10% 줄이면… 지하수 오염 최대 20% 감소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미국에서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지하수 오염을 완화하고 안전한 식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체 식단에서 육류 섭취량의 10%만을 대체 단백질로 바꾸더라도 수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축 사료 재배에 쓰이는 비료와 가축 분뇨는 지하수 질산염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최근 진행된 모의 실험에서는 미국 내 육류 소비의 10%를 식물성, 곤충 기반, 배양육 등 대체 단백질로 전환할 경우 지하수 질산염 농도가 최대 2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분석에 따르면 육류 소비량이 10% 줄면 비료 사용량은 약 3.4% 감소하고, 가축 분뇨 발생량은 10.7% 줄며, 물 사용량도 4.5%가량 절감된다. 이러한 변화를 절반 수준까지 확대할 경우 미국 전역의 약 60% 지역에서 지하수 수질 개선이 가능하며, 특히 농업 활동이 집중된 지역에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은 “작은 식단 변화만으로도 농업 밀집 지역에서 큰 환경적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대체 단백질 도입은 환경 보전과 식수 안전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밝혔다.





미국인의 1인당 연간 육류·가금류 소비량은 약 102㎏에 달한다. 2025년 기준 생산량은 소고기 263억 파운드, 돼지고기 69억 파운드, 닭고기 476억 파운드로 추산된다. 대규모 육류 생산은 사료 재배와 사육 과정에서 막대한 자원과 에너지를 소모하며, 소 사육은 온실가스 배출, 돼지와 유제품 사육은 메탄 배출과 수질 오염 문제를 야기한다.





질산염은 안전 기준을 초과하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기준치의 절반만 넘어도 이미 오염이 진행된 것으로 간주되며, 과다 섭취 시 유아 청색증, 대장암, 갑상선 질환, 선천적 기형 등 위험이 커진다. 특히 지하수를 주요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농촌 지역에서는 그 위험성이 더 높다.





연구진은 “육류 소비 감소와 대체 단백질 전환은 지하수 질산염 농도를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 인식 개선과 정책적 지원, 대체 단백질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육류 중심 식단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날 필요성을 보여주며, 대체 단백질이 식품 산업과 환경 보호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식품 시스템 전환 논의의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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