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유럽연합(EU)이 프랑스의 110억 유로(약 15조 원)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개발 계획을 공식 승인하며 유럽의 탄소중립 전환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프랑스 남부 브리타니 해안과 지중해에 조성될 3개 단지는 연간 2.2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생산해 약 45만 가구에 안정적인 친환경 전력을 공급할 전망이다.
외신을 종합하면 최근 프랑스는 EU 집행위원회로부터 110억 유로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계획 승인을 받았다. 이번 사업은 EU의 ‘청정산업협약 국가보조금 프레임워크(CISAF)’에 근거해 추진되며,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 상용화와 화석연료 의존도 완화, 대규모 재생에너지 공급을 목표로 한다.
테레사 리베라 EU 집행위원회 부회장(청정·공정·경쟁력 전환 담당)은 “이번 투자를 통해 프랑스는 해상풍력 발전 용량을 신속히 확대할 수 있으며,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경쟁 왜곡을 최소화하는 지원체계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계획에 따르면, 남부 브리타니 해안과 지중해 해역에 각각 1곳씩 총 3개의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가 건설된다. 각 단지는 500메가와트(MW) 용량으로 연간 2.2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하며, 이는 약 4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사업은 프랑스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확대와 더불어 EU 전체의 청정에너지 목표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재원은 투명하고 공정한 입찰을 통해 선정된 사업자에 제공된다. 입찰 참여자는 공급망 회복력을 입증해야 하며, 이는 풍력 터빈 부품의 중국산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재정지원은 ‘양방향 차액계약(CfD)’ 방식으로, 시장 전력 가격이 기준가보다 낮을 때 정부가 차액을 보전하고, 반대로 높을 때 개발자가 초과분을 환수하는 구조다.
CISAF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유효한 EU 청정산업 지원 체계로, 재생에너지 가속화와 전기요금 임시 지원, 산업 탈탄소화 등 다양한 분야에 선별적 지원을 허용한다. 프랑스 해상풍력 계획은 이 기준을 충족하며 시장 경쟁 질서 유지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고정식과 달리 깊은 바다에 설치 가능해 강하고 일정한 바람을 활용할 수 있다. 프랑스, 노르웨이, 스페인 등 해안 수심이 깊은 국가에 특히 적합하며, 해안 경관 훼손 및 환경 영향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기술 비용 하락과 공급망 안정화가 맞물리며 부유식 해상풍력은 유럽 에너지 믹스의 주요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번 EU 승인으로 유럽 해상풍력 산업은 전환점을 맞았다. 부유식 기술 주도로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는 물론 청정기술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과 시장, 투자 전략이 맞물려 유럽의 친환경·회복력 있는 에너지 미래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