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는 9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이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등재는 경북도 최초의 GIAHS 등록 사례다.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은 500년 이상 이어진 금강송 숲과 산지 농업의 공존 모델로,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인간의 생계를 유지한 지속가능 농업의 대표 사례로 꼽혀왔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결성한 자율 산림관리조직 ‘송계(松契)’는 산림 생태계 보호와 더불어 송이버섯 채취, 산비탈 농업, 생태관광, 지역축제 등 다채로운 활동을 병행하며 공동체 기반의 지속 가능성을 증명해왔다.
경북도는 2017년부터 해당 시스템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자원조사, 보전관리 사업 등에 총 18억 원을 투입, 체계적인 준비에 나섰고, 2025년 5월 FAO 과학자문단의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 등재 결정을 이끌어냈다.
이번 등재로 울진은 2016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이후, 세계적 가치까지 인정받는 위상을 확보하게 됐다.
울진 현지에서는 보부상 옛길을 금강송 숲길로 복원, 숲 해설사, 주막촌, 밥차, 민박 운영 등으로 관광자원과 소득 창출을 결합한 순환형 생태경제 모델을 구현해내고 있어, 타 지역 농촌 유산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주령 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이번 GIAHS 등재는 금강송 숲을 수세기에 걸쳐 가꿔온 주민들의 헌신의 결과”라며, “농업의 전통, 생태, 문화가 어우러진 지역자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보전하는데 도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