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풍납동 창의마을 풍납캠프 철거부지를 체육공원으로 임시 활용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국가유산청에 심의를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풍납동은 국가유산 ‘서울 풍납동 토성’이 자리한 곳이다. 지난 30여 년간 발굴조사가 이어지며 대규모 정비사업이 제한돼왔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수많은 생활불편을 겪고 있어 해당 부지 활용에 지역사회 기대가 큰 상황이다.
구는 발굴이 장기화될 상황에 대비해 주민들이 일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이번 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은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정주환경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창의마을 풍납캠프’는 1983년 외환은행 합숙소로 건립됐다. 영어마을, 창의마을 등으로 활용돼 오다 건축물 노후로 인한 안전성 문제로 올해 6월 철거됐다. 부지는 서울시 소유로, 현재 국가유산청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가 발굴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는 단계적 발굴을 통해 창의마을 일부 부지를 주민을 위한 체육공원으로 임시활용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지난 6월 실시한 주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72명 중 84%가 “단계적 발굴조사 방식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주민들이 발굴 단계에 따라 철거부지 임시활용을 원하는 점을 알 수 있다. 선호하는 시설로는 체육시설(43%)을 꼽았다. 다음으로 공원(37%), 주차장(6%) 순으로 나타났다. 체육 관련 세부시설로는 파크골프장(31%), 농구장(21%), 인라인스케이트장(15%) 등이었다.
대상지는 창의마을 부지(풍성로14길 45 일대) 중 1만733㎡이다. 전체 1만 6,733㎡ 가운데 연구소 존치구역 2,000㎡와 발굴 예정지 4,000㎡를 제외한 구역이다. 구상에 따르면, 공원은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체육시설로 꾸며진다. 모든 시설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지하 1m 이내 얕은 기초 구조로 설치하고, 활용기간과 면적은 단계적 발굴에 맞춰 간다는 계획이다. 구는 체육공원 활용은 한시적이지만 주민 삶에 활력을 더하고 지역공동체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획은 8월 중 2025년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확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서강석 구청장은 “풍납동 주민들은 오랫동안 문화유산 보존을 이유로 다양한 생활제약을 받아왔다”며 “체육공원 추진은 주민일상에 작은 쉼표가 되어줄 뿐 아니라, 문화유산 보존과 생활편익이 함께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