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광복 80주년 특집 '지워진 역사, 그곳에 조선인이 있다'

MBC 'PD수첩'
MBC 'PD수첩'

광복 80주년을 맞아 MBC 'PD수첩'이 7월 29일(화) 오후 10시 20분, '지워진 역사, 그곳에 조선인이 있다' 특집을 통해 강제 동원 희생자들의 아픈 역사를 조명한다.

일본 정부의 외면 속에서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조선인들의 유해를 추적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움직임을 심층 취재한다.

광복 80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흘렀음에도 양국은 과거를 바라보는 깊은 인식의 간극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일부에서는 강제 동원을 '모집'으로 표현하며 '자발적 지원'이었다고 주장, 피해에 대한 책임 규명과 후속 조치를 미루는 근거로 삼고 있다. 그 결과,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 동원으로 희생된 조선인들의 유해는 아직도 온전히 수습되지 못한 채 낯선 땅에 남겨져 있다.

'PD수첩'은 1945년 태평양 전쟁 후반기 미·일 군대의 격전지였던 오키나와를 찾는다. 이곳에서는 오키나와 현지 주민뿐만 아니라 조선인들 역시 대거 동원되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일본 정부가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유해 수습에 적극적이지 않고 피해 실태 조사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묻힌 진실을 바로잡기 위한 움직임은 일본 시민단체의 손에서 시작되었다.

시민단체 '가마후야'의 구시켄 다카마쓰 대표는 "이 사람들, 사실은 엄마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 같다", "죽임을 당한 것이기 때문에 그 고통과 공포, 절망을 생각하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돌려보내 드리고 싶다"며 수년간 오키나와 전역을 돌며 유해의 흔적을 채록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같은 섬 안에서는 역사를 미화하려는 움직임도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오키나와 전투 당시 대규모 민간인 희생을 초래한 우시지마 미쓰루 참배와 조선인의 유해가 섞인 흙을 미군기지 건설에 사용하겠다는 정부 계획까지 공개되며, 과거의 진실을 기록하려는 노력과는 반대로 그 의미를 외면하는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 'PD수첩'은 강제 동원 희생자의 흔적을 따라가는 이들을 만나, 외면과 반성이 공존하는 일본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강제 동원으로 귀화하지 못한 조선인의 흔적을 발견한다.

1942년, 일본 조세이 해저 탄광에서 대규모 수몰 사고가 발생하여 총 183명 중 조선인 1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갱구의 문은 닫힌 채 세월에 묻혔고, 일본 정부와 기업은 유해 수습에 나서지 않아 82년이 흐른 후에야 닫혔던 갱구가 다시 열렸다.

고 김경봉 님은 "바닷속으로 내려가서 석탄을 캐는데… 제일 위험한 곳에 가서 이제 캐고, 홍역으로 많이 죽어 나갔고 또 구타당해서 많이 죽어 나갔다"고 증언하며 당시의 참혹함을 알렸다. 이러한 오랜 침묵을 깬 것은 정부도 기업도 아닌, 일본 시민단체와 유가족의 간절함이었다. 이들의 노력은 유해 발굴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게 했고, 현재 한·일 잠수사들이 갱구와 피아(갱구로 통하는 수직 통로 구조물) 구간을 오가며 수몰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한 명의 잠수부에게 모든 위험을 감수하라고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유가족들은 부디 한 구의 유골이라도 수습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일본 시민단체 역시 그 염원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PD수첩'은 조세이 탄광 현장을 직접 찾아가, 유족들의 목소리와 시민단체의 활동, 그리고 잠수 촬영을 통해 확인된 수심 약 40m 지점의 내부 모습을 바탕으로 유골 수습 가능성을 취재한다.

일본 시민단체의 행보와 강제 동원으로 아직도 낯선 땅에 잠들어있는 유골 수습을 집중 취재한 광복 80주년 특집 'PD수첩' '지워진 역사, 그곳에 조선인이 있다'는 오늘 7월 29일(화)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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