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경기도가 개발 중인 ‘김동연표 기후위성’이 여름철 기온을 1도 낮출 수 있을까? 답은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메탄가스 배출원을 실시간 식별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다.
지금까지는 외국 위성에 의존하거나, 메탄 데이터 확보 자체가 어려웠다. 도 관계자는 “캐나다 등 외국 민간업체로부터 메탄 분포 자료를 구입하려 해도 1년 이상 소요됐다”며 "적시에 대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경기도 기후위성은 올해 말 발사 예정으로, 매일 1회 경기지역을 통과하며 10×10km 면적을 촬영, 메탄 배출 분포를 실시간 분석해 지자체에 제공한다.
16일에는 위성을 제작 중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R&D센터에 검증단이 파견됐다. 검증단은 경기도가 최근 선정한 ‘평범한 기후영웅’들로 구성됐으며, 일회용품 줄이기, 에너지 절약 등 생활 속 실천을 꾸준히 이어온 시민들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기후영웅 10명은 위성의 수명, 촬영 범위, 임무 내용 등을 적극 질의하며 위성 운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80배 강한 온난화 유발물질로, 산업단지 등 고농도 배출 지역을 중심으로 촬영할 예정”이라며, “임무 수명은 약 3년이며, 임무 종료 후에는 대기권에 진입해 자동 소멸된다. 배터리는 5년 수명이지만, 실제 운용 수명은 자외선·태양열 영향으로 3년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후영웅들은 프레젠테이션 이후 위성 제작실(클린룸), 관제소 등을 견학했다.
클린룸에는 방진복을 입은 연구원들이 위성을 제작하고 있었고, 박 대표는 정전기 방지를 위한 은박 포장(최대 2만 볼트 차단), 지상 통신용 안테나, 달 탐사용 자기력 측정기, 우주비행사 훈련장비 등을 쉽게 설명했다.
관제소 대형 화면을 통해 위성의 실시간 관측 지역과 수행 임무가 시각화되며, 현장감도 더했다.
박 대표는 “내년 상반기 NASA의 아르테미스 미션 로켓에 탑재될 한국 위성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 기후위성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총 3기(각 25kg)가 순차 발사될 예정이다.
위성 제작사인 나라스페이스는 2015년 설립된 End-to-End 위성 전문기업으로, 설계·제작부터 발사, 궤도 운용, 데이터 분석까지 전 과정 자체 수행이 가능하다.
전체 직원 75명 중 45명이 위성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NASA·한국항공우주연구원·천문연구원 등과 협력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함께한 기후영웅들은 자전거·도보 출퇴근 20년, 텀블러 사용 30년,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멸종위기종 보호활동, 손빨래, 장바구니 제작, 세제 절약 등 다양한 기후 실천을 지속해온 시민들이다.
경기도는 지난달 이들을 ‘평범한 기후영웅’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