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도 시행 첫날인 1일 아침, 경주 시내 주요 정류장과 버스 안에는 무임카드를 손에 든 어르신들이 눈에 띄었고, 카드 단말기에서 울리는 ‘사랑합니다’ 신호음은 일상 속 작지만 뚜렷한 복지의 시작을 알렸다.
황성동에서 병원을 가기 위해 버스를 이용한 75세 이영호(75)씨는 “카드를 찍으니 요금 없이 통과됐다”며 “이젠 카드 잔액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웃었다.
동천동에서 버스를 탄 김정자(76,여) 씨도 “이런 제도는 참말로 고마운 복지”라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주시에 따르면, 첫날 오전 9시 기준 전체 대상자 4만6,000여 명 중 2만8,000여 명이 이미 카드를 수령, 발급률은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무임카드는 경주시뿐 아니라 포항·영덕 등 인접 시군 시내버스도 추가 비용 없이 이용 가능하다.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 카드만 단말기에 태그하면 자동 처리된다.
카드 발급 대상은 경주시 주민등록을 둔 1955년 7월 1일 이전 출생자이며, 이후 출생자도 생일이 지나 만 70세가 되는 시점부터 발급 가능하다. 단, 타 지역 전출 시 자동 정지되며, 부정 사용이 적발되면 최대 1년간 사용이 제한된다.
경주시는 고령층의 편의를 위해 실물 카드와 모바일 카드 2종을 병행 발급 중이며, 시청 홈페이지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사용법 안내와 설명자료도 함께 배포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어르신 무임 제도가 교통비 부담을 덜고, 일상에서의 이동 자유를 보장하는 교통복지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며 “안정적 운영을 위해 지속 점검과 제도 보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