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 2025 IEVE 기술혁신상 수상① ...㈜이지트로닉스/ 강찬호 회장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전기는 흐릅니다. 하지만 에너지는 설계되어야 합니다.” 전력변환 플랫폼 전문기업 ㈜이지트로닉스(Ezetronix)의 강찬호 회장은 기술에 대한 철학을 이 한마디로 정의한다. 단순히 전기를 바꾸는 것이 아닌, 에너지의 흐름을 새롭게 설계한다는 신념 아래, 이지트로닉스는 전기차를 넘어 에너지 효율, ESG 구현, 글로벌 시장 확장까지 동시에 이뤄내며 주목받고 있다. 오는 7월 9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리는 ‘제12회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에서 ‘2025 IEVE Innovation Award 기술혁신상’을 수상하는 이지트로닉스는 OBC, DCDC, 인버터, V2L을 하나로 통합한 ‘4-in-1 전력변환 플랫폼’으로 차세대 전동화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전력 손실을 줄이고 공간을 절약하며 시스템 효율을 극대화한 이 플랫폼은, 에너지 설계의 자유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기술혁신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차에 필수적인 핵심 전력 장치를 하나로 묶어낸 이 기술력의 중심에는, 끊임없는 설계와 실험을 반복해온 강 대표의 집념이 자리하고 있다. 강찬호 회장은 “작동하는 기술이 아니라, 쓰일 수 있는 기술을 만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유연하면서도 정밀한 전력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본지는 ㈜이지트로닉스를 필두로 ‘2025 IEVE Innovation Award 기술혁신상’ 수상 기업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지트로닉스(Ezetronix) 강찬호 회장




■ 전력변환 기술로 에너지 흐름을 다시 설계하다”



“전력변환은 단순히 전기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흐름을 제어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이지트로닉스 강찬호 회장은 이 한마디로 창업의 출발점을 설명한다. 전력변환 기술에 대한 확신은 그가 회사를 세우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그는 대기업 중심 산업 구조 속에서도, 작지만 유연하고 기술에 집중하는 조직이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믿고 창업에 나섰다.



이지트로닉스는 초기부터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전기차 시장이 앞선 중국·북미 진출을 적극 모색해 왔다. 현지 법인과 파트너십을 통해 공급 기반도 구축 중이다.



회사의 비전은 자동차 산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회사의 핵심 기술은 자동차를 넘어 수소차, 선박, 농기계, 도심항공교통(UAM),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범용 전력 플랫폼’이다.



강 회장은 “전력변환 기술 하나로 에너지 산업 전반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진정한 경쟁력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기술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니까요.”



에너지 전환 시대, 이지트로닉스는 전력변환 기술로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새롭게 그려가고 있다.



■ 기술혁신상 수상: 통합형 전력변환 플랫폼의 독창성과 실용성



4-in-1 전력변환 시스템<br>
4-in-1 전력변환 시스템



“기능을 넘어선 플랫폼… 4-in-1 전력변환 기술로 미래를 설계하다.”



이지트로닉스의 4-in-1 전력변환 플랫폼은 단순한 부품 통합을 넘어, 차량 내 필수 기능인 OBC(On-Board Charger), DCDC 컨버터, 인버터, V2L(Vehicle to Load)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현한 고난이도 기술이다. 이를 통해 공간 절감, 배선 단순화, 열관리 효율화까지 동시에 실현했다.



강 회장은 “기존에는 각 기능이 따로 존재했지만, 우리는 이를 하나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로 통합했다”며 “전력 간섭, 공진 잡음, PCB 핫스팟 등 기술적 난제를 반복적인 시뮬레이션과 공동 검증을 통해 극복해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96% 이상의 전력 효율과 30% 이상 무게·비용 절감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단순한 스펙을 넘어, 상용화 가능한 정밀 설계 역량을 입증한 결과다.



■ 고난도 기술의 집약, 그리고 도전의 흔적



‘플랫폼 통합’이라는 말은 간단하지만, 그 뒤엔 수많은 기술적 도전이 있었다. 전력 간섭, 고전력 핫스팟, 공진 잡음 등 복합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지트로닉스는 시뮬레이션 기반 테스트 환경을 구축하고, 모듈화·병렬화·이중화 설계를 반복해 왔다.



“현장의 요구와 실차 테스트, 고객 협업을 단 한 번도 소홀히 한 적이 없습니다.”



강 회장은 이러한 철저한 공동 검증이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결국 기술혁신상 수상의 기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빠르고 유연한 실행력이 기술 산업의 기준을 바꿉니다”라고 강조한다. 기술·공간·환경 세 가지 화두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 민첩한 R&D와 수직 통합 구조가 만든 경쟁력



“‘작동하는 기술’보다 ‘쓰일 수 있는 기술’이 진짜 기술입니다.”



이지트로닉스는 기획·설계·생산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직 통합 구조를 기반으로 R&D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PCB 설계, S/W, H/W, 기구 설계 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재사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개발 속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



여기에 주요 고객사 및 산학연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공동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강 회장은 “기술은 뛰어나더라도 양산·적용이 어렵다면 반쪽짜리”라며, 실현 가능성과 고객 경험을 함께 고려한 ‘현장 중심 R&D’가 이지트로닉스의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 에너지 효율을 넘어 ESG 기여까지



4-in-1 전력변환 플랫폼은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부품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자원 절감과 탄소 저감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강 회장은 이를 “실질적인 ESG 구현 사례”라고 표현한다.



“전력 손실 30% 절감, 효율 96% 이상 확보. 기술 하나로 탄소중립 목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기술의 진짜 의미입니다.”



이지트로닉스는 앞으로 건설장비, 물류장비 등 고출력 산업 모빌리티까지 플랫폼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10년 후, 글로벌 전력솔루션 설계 기업으로



기술혁신상 수상을 계기로 이지트로닉스는 플랫폼 기반 전력변환 솔루션의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차세대 DCDC 컨버터, 400kW급 초급속 충전기, 고출력 디스펜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북미 텍사스에 생산 거점을 세워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ESS, 재생에너지 인버터, V2G·V2L 기반 충전 인프라 등 스마트에너지 전반에 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 ESG·탄소중립에도 실질적인 기여가 가능하다.



10년 후를 묻자 강찬호 회장은 단호하게 답했다.



“우리는 단순한 부품업체가 아니라, 에너지 흐름을 설계하는 글로벌 전력솔루션 전문기업이 될 것입니다.”



그는 이번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를 글로벌 확장의 전략 거점으로 삼고, 실제로 여러 기업들과 양산 협력 및 플랫폼 공동 설계를 논의 중이라 밝혔다. “이번 엑스포는 단순 전시를 넘어, 전력변환 플랫폼의 미래를 함께 설계할 동반자를 찾는 자리입니다.”



◆에필로그◆



이지트로닉스는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다. 에너지 흐름을 ‘설계’하는 기업이다.



전기차를 넘어선 통합 전력 솔루션, 현장 중심의 민첩한 기술 실행력, 그리고 글로벌 시장을 향한 명확한 비전은 기술 중심 스타트업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한다.



‘작지만 강한 기업’이 거대한 에너지 전환 시대에 어떤 물결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이지트로닉스가 그 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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