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석배] 3년 차에 첫 준우승의 팀 역사 쓴 신라고 김유진 감독 "아쉽지만, 옳은 방향의 확신한 계기"

지휘봉 3년 차에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첫 준우승의 새 역사를 쓴 신라고 김유진 감독이 더 단단한 팀을 만들 것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지휘봉 3년 차에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첫 준우승의 새 역사를 쓴 신라고 김유진 감독이 더 단단한 팀을 만들 것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군산=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사실 너무 아쉽다. 하지만 우리에게 뚜렷한 목적 의식을 갖는 뜻 깊은 계기였다’

신예 감독 김유진 감독이 이끄는 신라고등학교 축구부가 전국대회 값진 준우승을 차지하는 강력한 돌풍을 일으켰다.

신라고는 12일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강호 서울상문고에게 0-2로 패하며 첫 우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신라고 선수단이 12일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시상식 후 새 역사 창조을 자축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신라고 선수단이 12일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시상식 후 새 역사 창조을 자축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2016년 창단한 신라고는 박주영의 스승 김병익 감독이 지도하던 2021년 추계 전국고교축구대회 3위 입상을 하는 등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으나, 내부사정으로 급격히 위상이 추락하던 2023년 1월 김유진 前 강원FC 스카우터가 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 29일부터 군산시 일대에서 열렸던 이 대회는 5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평택진위U18, 서울상문고, 안양공고 등 전통강호들이 대거 강력한 정상 도전에 나섰다.

신라고는 이 대회 3조 예선전에서 인천강화스프츠클럽U18(1-0승), 의정부G스포츠클럽U18(2-1 역전승), 고창북고(3-0승)의 3연승으로 조1위로 16강전에 직행하는 강호의 탄탄한 전력을 선보였다.

신라고 김유진 감독(좌)과 차유람 코치(우)가 12일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시상식에서 우수지도자상 수상 후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과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신라고 김유진 감독(좌)과 차유람 코치(우)가 12일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시상식에서 우수지도자상 수상 후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과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신라고는 본선전에서도 쾌조의 질주를 달렸다. 16강전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군에 속한 강호 인천남고마저 2-1로 제압한 데 이어 또 하나의 우승 후보군 안양공고마저 3-1로 꺾고 2021년 추계 대회 4강 이후 4년 만에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신라고는 4강전에서 초지고의 돌풍을 막강 화력으로 잠재우고 창단 후 사상 첫 전국 대회 결승전을 밟는 새 역사를 썼다.

신라고는 서울상문고을 상대로 매서운 공격력을 앞세워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후반 내리 두 골을 내주며 첫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했다.

신라고 김유진 감독이 12일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시상식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신라고 김유진 감독이 12일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시상식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팀을 맡은 지 3년 차에 쟁쟁한 고등축구 강호들을 꺾고 준우승을 차지한 신라고 김유진 감독은 “내심 첫 우승을 기대했는데 그 결과를 얻지 못해 너무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하고자 하는 강한 열의로 팀이 하나가 되어 값진 준우승을 차지한 것에 만족하고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유진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아이들이 너무 잘해줬다. 많은 분들의 큰 주목을 받았던 결승전이란 큰 무대에서 얻은 뜻 깊은 경험들이 아이들에게 더 큰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고, 향후 그 자신감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보약 같은 자극제가 되어 지금보다는 더 성장하리라 믿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김유진 감독은 “당장은 많이 아쉽겠지만, 우리에게 또 하나의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 이런 부분이 더 단단한 팀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라고 김유진 감독이 12일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서울상문고와 결승전에 앞서 코칭스태프들과 각오를 다지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신라고 김유진 감독이 12일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서울상문고와 결승전에 앞서 코칭스태프들과 각오를 다지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김유진 감독이 지도한 3년 차에 전국대회 준우승이란 팀 역사를 새로 썼다. 이에 “제가 팀을 맡고 난 후 빌드업 축구에 많은 시간을 들여 집중적으로 훈련해왔다.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출전한 2월 대회에서 프로 유스팀들과 당당히 겨뤄 승리를 거두면서 일정 부분 올라왔다 생각했다”며 “하지만 16강 장훈고와 경기에서 아직은 멀었다고 느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유진 감독은 “복귀 후 다시 처음부터 빌드업 축구 훈련에 들어갔다. 2월 대회에서 드러난 세밀함 부족면이나 상황에 따른 경기 운영면에서 더욱 완벽한 전력을 구축하는 데 모든 구성원들이 집중도 높여 심혈을 기울였다”며 “그런 노력들이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 효과로 나타나면서 아이들이 우리가 준비했던 플레이에 자신감을 갖고 잘 소화해 준 것이 통했다”고 평가했다.

신라고 김유진 감독이 12일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서울상문고와 결승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신라고 김유진 감독이 12일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서울상문고와 결승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선취골이 결승전 승부의 관건이라 전망했다. 신라고는 준결승전까지 총 13골 중 김남규와 김세윤이 8골을 합작해낸 파괴적인 공격력을 주도했고, 또한, 단 3골 만을 내주는 탄탄한 수비력도 갖춘 공수 밸런스의 안정감을 이뤘다. 이에 대해 김유진 감독은 “우리 팀 아이들 대부분은 결승전이 처음이다. 결승 무대가 주는 무게감이나 부담감이 커 조금은 위축된 심리에서 자신감을 잃은 것이 패배의 주 요인이라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또한 김유진 감독은 “경기장 분위기도 영향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얕은 스쿼드로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라인업에 변화가 없이 계속 뛰었다. 주축선수들의 체력적인 누적이 제일 컸다. 네 골을 넣은 (김)남규나, (김)세윤이도 결정적인 골 찬스에 다른 경기에서는 충분히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결승전에서는 발이 생각대로 안 따라줬다고 하면서 본인들도 답답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유진 감독은 “그럼에도 몇 차례 선취골을 넣을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에 마무리를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고 부연했다.

신라고 김유진 감독이 12일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서울상문고와 결승전에 앞서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신라고 김유진 감독이 12일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서울상문고와 결승전에 앞서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또한, “이번 대회에서 대학 입시 전형에 영향을 받는 3학년 선수들이 전적으로 경기를 뛰었지만, 2학년 아이들도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며 “유스컵에도 동반 출전하느라 2학년 진현승, 차경호와 1학년 손결 만이 형들 경기에 뛰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리고 벌써 부터 다른 팀에서 입학 문의가 많다. 앞으로 팀 내 경쟁을 유도해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앞으로 각오와 포부에 대해 김유진 감독은 “이번 금석배 통해 첫 우승이란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크고 팀 분위기도 좋다”며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아이들과 더 최선을 다해 어느 팀과 붙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팀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응원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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