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사 노무진’ 정경호가 청소 노동자들을 위해 나섰다.
6월 13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5회에서는 노무진(정경호 분)이 더 이상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는 노동 문제를 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학교 청소 노동자인 무진의 엄마와 동료들을 위해 싸우는 노무진-나희주(설인아 분)-고견우(차학연 분) ‘무진스’의 활약이 시청자들의 응원을 불렀다.
‘노무사 노무진’ 5회 시청률은 전국 5.1%, 수도권 5.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입소문에 힘입어 시청률 상승을 일궈낸 ‘노무사 노무진’은 동시간대1위 자리도 꿰차며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최고 시청률5.9%를 기록한 장면은 보살(탕준상 분)이 ‘무진스’를 도와 청소 노동자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쿠키 영상 장면이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5회에서 무진은 최근 주말마다 치장을 하고 나가는 엄마 양은자(전국향 분)를 이상하게 여겨 뒤를 밟았다가,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엄마는 청소 업무와 무관한 ‘미화원 교양시험’을 치르기 위해 외출했던 것이었다.
행정실장(박원상 분)은 명문대학교 격에 맞는 복장을 요구했고, ‘HUDL이 무엇의 약자인지’ ‘학교 이름을 영어로 쓰시오’ 등 학부생도 모를 문제를 출제해 성적을 트집잡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있었다.
무진은 그동안 엄마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처우를 받고 일했는지 몰랐다는 것에, 미안하면서도 화가 났다. 그들이 학생들 눈에 띄지 않아야 하는 ‘유령’ 같은 존재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리고 무진은 자신을 찾아온 유령 의뢰인이 엄마의 동료 김영숙(강애심 분)이고, 시험 공부를 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 모든 상황이 어이없던 견우는 “나 같으면0점 맞고 말겠다”라며 툭 내뱉었고, 무진은 그 말에서 힌트를 얻어 단체로 시험을 거부하자고 제안했다. 미화원 동료들은 “그런다고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와?” “우린 이런 거라도 해야 먹고 살아”라며 망설였다.
무진은 “죽은 사람은 살아 돌아오지 않지만, 죽지 않아도 될 사람이 죽을 일은 없어질 거다”라며 설득했다. 이에 용기를 얻은 무진의 엄마가 참다 못해 목소리를 냈고, 숨죽이고 있던 미화원들의 눈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무진은 ‘시험 성적이 해고를 위한 구실로 이용된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이건 부당한 일이고, 명백한 갑질이다. 이런 시험은 거부하셔야 한다”라며 쐐기를 박았다.
마음을 모은 ‘무진스’와 청소 노동자들은 함께 시위를 시작했다. 무진은 청소 노동자를 죽음으로 몬 비인권적 교양시험 철폐와 사과를 요구했다.
은자를 포함한 동료들도 “미화원이라 무시하지 마라. 우리도 같은 사람이다”라며 목소리를 냈다. 그 속에서 행정실장과 학교 직원들은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적고 막말을 해 분노를 자아냈다. 열받은 희주는 앞으로 나서 쏘아붙이며 든든하게 싸웠고, 무진은 구호를 더 크게 외치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들이 들이닥치며 시위는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들은 집회 주최자인 무진을 연행해가려 했고, 이를 막는 희주와 견우, 미화원들이 뒤엉켰다. 핏대까지 세우며 싸우던 무진은 순식간에 종이인간이 되어버렸다.
그들에게 잡힌 채 이리저리 흔들리는 무진의 코믹한 모습이 엔딩을 장식했다. ‘무진스’와 청소 노동자 연합이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갈지, 유쾌 통쾌한 ‘사이다’ 반격을 예고한6회에 귀추가 주목된다.
청소 노동자 에피소드는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 배우들도 ‘원픽’으로 뽑은 회차로, 공감과 감정 이입을 부르는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무진스’ 3인방은 물론, 눈 돌릴 틈 없는 배우들의 연기 열전이 몰입도를 높였다.
억울하게 죽은 유령 의뢰인 김영숙 역의 강애심, 무진의 엄마 양은자 역의 전국향, 미화원 동료로 등장한 안내상, 남권아는 실제 청소 노동자 같은 리얼한 연기를 펼쳤다. 여기에 갑질 빌런으로 활약한 행정실장 역 박원상의 분노 유발 연기까지 더해져 에피소드를 꽉 채웠다.
‘노무사 노무진’ 6회는 14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