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 전기차 라인 또 멈춘다… 올해만 여섯 번째 생산 중단







(MHN 이주환 기자) 전기차 수요 둔화와 생산 거점 이동의 여파로 현대자동차가 국내 전기차 라인 가동을 다시 멈춘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울산 1공장 내 전기차 12라인(아이오닉5·코나EV)을 일시 휴업한다. 이번 중단은 올해 들어 여섯 번째다. 앞서 지난 2월을 시작으로 4월, 5월, 6월, 7월에도 사흘에서 일주일 안팎의 휴업이 이어졌다.



반복된 라인 조정의 배경에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와 대미 수출 감소가 자리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의 1~5월 미국행 전기차 수출은 3,9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0% 줄었다. 수요 변동성에 더해 미국 내 생산 확대 기조가 겹치며 국내 수출 물량이 빠르게 축소된 것이다.









반면, 미국 현지 생산의 가속도는 뚜렷하다. 아이오닉 5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에서 1~7월 31,598대가 생산돼 전량 현지 판매로 소화됐다.



국내 시장에서 전동화 수요는 견조하진 않다. 아이오닉 5의 17월 국내 판매는 8,3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시장 전반의 관망세와 보조금 체계 변화, 충전 인프라 체감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 생산 차종 재배치나 라인 최적화 같은 구조적 조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국내 전기차 라인의 탄력 휴업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물량대책 투쟁위원회를 꾸리고 국내 생산 안정화와 물량 확보 방안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전동화 전환이 본격화되는 전환기인 만큼, 현대차의 ‘글로벌 현지 생산 + 국내 라인 최적화’ 시나리오가 어느 수준에서 균형점을 찾느냐가 관건이다. 국내 생산 기반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과 수요에 맞춘 유연한 운영을 병행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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