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이문희 총감독이 이끄는 정읍신태인축구센터U18이 창단 4년 만에 첫 전국대회 결승전에 오르는 새역사를 썼다.
정읍신태인축구센터U18는 31일 공천포구장에서 열린 제33회 백록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4강전에서 서울대한FCU18와 승부차기 혈투 끝에 수문장 김정훈의 신들린 선방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첫 전국대회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이 참석해 지켜보는 가운데 정읍신태인축구센터U18은 이날 준결승전에서 전반 시작 8분 만에 대한U18 강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이 대회로는 먼저 실실점을 허용하는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에 정읍신태인축구센터U18은 백록기 12초의 최단 골과 첫 글러트을 기록하는 있는 김두현과 호남권 리그 득점 2위 정우민의 폭발적인 화력을 활용한 양인호, 최민준, 강동완으로 이어지는 2선 라인들의 중앙과 측면을 허문 후 날카로운 패스로 연결하는 데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금석배-호남권 리그-백록기로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 누적된 피로도와 부상자가 속출하는 악재까지 겹치며 더욱 어려운 여건에 몰렸다.
이에 이문희 총감독은 바로 승부수를 던졌다. 전반 22분 최민준, 강동완 대신해 이승재와 이건호를 투입하며 공격의 비중을 높이며 곧바로 강대강 승부를 꾀했다.
이는 적중했다.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이건호가 전반 38분 동점골을 작렬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전반 추가 시간에 대한U18 방원형에게 두 번째 골을 헌납하며 1-2로 전반전을 마쳤다.

정읍신태인축구센터U18 이문희 총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현수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하는 동시에 전반전보다는 라인을 올려 공격 지향적인 전술 변화를 꾀했다.
정읍신태인축구센터U18의 양 측면을 활용한 공세로 압박을 펼치던 중 주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팀 캡틴 김영주가 금석배에 이어 다시한번 타점 높은 헤더 동점골을 터트리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캡틴 김영주의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정읍신태인축구센터U18는 계속해 대한U18 골문을 향해 슈팅 숫자를 늘려갔다.
정읍신태인축구센터U18는 후반 추가시간 승부의 마침표를 찍을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있었다. 공격 중 정우민의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대한U18 김민우 골키퍼와 수비수가 엉켜 넘어진 사이 박스내 우측에 있던 김두현이 마음먹고 때린 슛이 허무하게 골대를 넘겨버리며 정읍신태인축구센터U18의 응원석에는 큰 아쉬움의 탄식을 쏟아냈다.

결국, 두 팀은 전, 후반 정규시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올해 시즌 들어 첫 승부차기에 나선 정읍신태인축구센터U18는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캡틴 김영주의 킥이 골대를 외면하면서 먼저 기선을 내줬다.
앞서 8강전에서 충주상고와 승부차기 승을 거뒀던 대한U18는 키커들의 킥 방향이 노출되었고 정읍신태인축구센터U18는 이에 철저하게 분석해 마련된 대비책은 다시 한번 빛을 발휘했다.
정읍신태인축구센터U18 수문장 김정훈 골키퍼가 대한U18 세 번째 킥에 이어 다섯 번째 킥마저 막는 신들린 선방쇼을 펼쳐 팀 첫 전국대회 결승전에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물론 응원석에서는 학부모들까지 합세해 한바탕 눈물바다로 이루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백록기 삼수 도전 만에 첫 파이널 무대에 오른 신태인축구센터U18는 2연패를 노리는 용인시축구센터U18 덕영과 2일 오후 5시 꿈의 무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펼친다.

경기 후 본지와 전화인터뷰에서 정읍신태인축구센터U18 이문희 총감독은 "아이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로 뭉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간절함과 집중력을 발휘해 이룬 승리"라며 "우리 팀이 결승전에 올라갈 것이라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장한 일을 해내 준 우리 아이들과 매 경기에서 한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신 우리 학부모님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해고 싶다"고 벅찬 소감을 흔들리는 목소리로 밝혔다.
또한 "우리 팀을 격려하고 응원해주시기 위해 먼길 마다하지 않고 단숨에 달려오신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님께도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늘 준결승전 승리에 대해 이문희 총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공천포 구장에서는 첫 경기다. 생각보다는 경기장이 너무 넓어 아이들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우리 팀만의 전술을 펼치기엔 어려움 커 먼저 실점을 내주는 등 힘든 경기를 했다"며 "상대 선수들이 우리 팀보다는 기량면에서나, 전력면에서도 좋은 것은 사실, 그러면에서 주장 (김)영주나 전반 교체로 나간 (최)민준이를 비롯한 아이들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버티고 또 버텨 끝까지 이길 수 있다는 강한 집념과 큰 열망으로 뭉쳐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모든 아이들이 다 잘해줬는데 특히 (양)인호는 상대 팀에 아주 빠른 선수가 있어 전담 마크맨의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해줘 잘 묶은 것이 통했다"고 부연했다.
올해 시즌 첫 승부차기였다. 이에 이문희 감독은 "이번 대회 본선전을 앞두고 매일 훈련이 끝나면 두 세 번 정도 계속 연이어 실시할 만큼 사실 많은 준비를 했다. 4강전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주장 (김)영주가 골대를 넘겨버리긴 했지만(웃음), (김)두현, (이)건호, (임)채우, (정)다민이가 차례대로 나서 침착하게 자기 몫을 해줘 효과를 본 것 같다"면서 "우리는 첫 승부차기라 가려져 있지만, 상대는 앞서 충주상고와 8강전에 이미 킥의 방향이 오픈되어 있고, 이번 대회 동행한 전주대 친구들이 잘 분석해 대비했고, 이에 골키퍼 (김)정훈이가 두 개나 막아낼 정도로 정말 잘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읍신태인축구센터U18는 사실 타 강호 팀들과는 비교해 기량이나, 스쿼드도 얕은 시골 고등 축구팀이라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실 우승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시즌 금석배와 백록기 두 대회 예선전 연속 조1위 통과와 호남권 리그 첫 정상에 이어 백록기 결승전 진출까지 올해 시즌 많은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
이에 대한 원동력에 대해 이문희 감독은 "당장 눈앞 성적보다는 한국축구의 유망한 선수들을 배출해내는 것이 자도자로서 내 역할이고 사명이라 생각하고 지도해왔다. 고등축구 대표적인 공격수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김)두현이나, 주장 (김)영주, 팀 핵심 센터백 (임)채우 등 지금 베스트로 뛰고 있는 주축 선수들 거의 대부분 아이들이 중학교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고 지금 6년여 시간 동안 함께 훈련하면서 지도를 해왔던 아이들이다”며 “당시 처음에는 패스나, 드리블 등에 있어 초등학교 선수들보다는 부족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그저 한 명이라도 제대로 키워보자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조금만 더 지도하면 분명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인데, 고등학교 진학해버리는 일들이 반복되면서 늘 허전하고 아쉬웠다. 그래서 계속해 아이들을 지도해보자는 심정으로 4년 전 해체되었던 고등학교팀을 재창단한 계기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6년여를 계속 다듬고 또 다듬어 조금씩 성장한 것이 오늘에 성과들에 원동력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문희 감독은 "훈련이나 평상시 아이들에게 '스스로 포기하면 절대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라 수없이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 처음에는 재 창단시에는 다른 팀에 비해 스쿼드나 기령면에서 부족함이 커 경기장에서 나가도 먼저 실점을 내주면 그냥 포기하고 무너져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아이들 스스로 포기해버리는 경향들이 있었는데 수시로 때대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다. 이를 통해 ‘오대빵’으로 질 때와 2-5, 4-5로 패배들 당했을 때 분명 다르다. 이런 정신적인 부분이나 동기부여에 많은 시간을 들여 대화를 가지면서 아이들이 점차 변했고 한 경기 한 경기을 이기면서 승리 열망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면서 하나의 팀으로 좋은 분위기 조성된 것이 우리 팀만의 강점이라 맏는다"고 부연했다.
화룡점정을 찍을 용인축구센터U18과 대망의 결승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에 이문희 총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우연하게도 같은 숙소를 쓰는 팀이고 그 팀 서영석 감독이 축구 동기사이다(웃음), 해서 자주 만나 '두 팀이 결승전에서 붙어보자'라 농담조로 서로를 응원했는데 진짜로 현실이 되었다"(웃음)면서 "승부를 떠나 전에 중학교 때도 결승전에 진출해 이기는 있었던 상황에서 못 뛴 아이들에게도 '결승전에서 뛰어본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주고자 후반전에 기회를 준 나름 뿌듯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이번에는 그런 차원에서 우선적으로는 그동안 너무 헌신적으로 고생했던 3학년 위주로 라인업을 꾸릴 생각"이라며 "주장 (김)영주가 종아리가 땡땡 붓는 고통에서, (최)민준이도 허벅지가 찢어지는 부상 등 대부분의 아이들이 크고 작은 부상이 있지만, 그 아이들이 희망하는 한 기회를 줄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