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텔 2분기 손실 확대…"독일 등 파운드리공장 건설 취소"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 2분기(4∼6월) 12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8% 줄어들었지만, 시장조사 업체 LSGE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119억2천만 달러)는 상회했다.



2분기 순손실은 29억 달러로, 1년 전 16억1천만 달러 순손실보다 더 커졌다.



부문별로는 PC용 중앙처리장치(CPU)를 포함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매출이 79억 달러로 3% 줄었고, 서버용 CPU 및 일부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그룹 매출은 39억 달러로 4% 증가했다.



내부 거래가 대부분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은 44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31억7천만 달러에 달했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중간값 기준 131억 달러로 제시해 월가 평균 예상치 126억5억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순손익이 손익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 월가의 주당 순이익 0.04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3.66% 하락한 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1% 가까이 상승 중이다.



인텔은 지난 3월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 부임 이후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탄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CEO로서의 첫 몇 달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했던 인력 감축의 대부분을 완료했으며, 전체 인력의 1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 운영비를 170억 달러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탄 CEO는 다른 비용 절감 방안으로 파운드리 사업부의 지출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독일과 폴란드에서 계획했던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취소하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의 테스트 및 조립 공정을 통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오하이오에서 진행 중인 첨단 공장 건설도 시장 수요와 주요 고객 확보 여부에 따라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인텔은 수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너무 많은 투자를 빨리해버렸다"며 "이에 따라 공장 인프라가 불필요하게 분산되고 활용도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1.4나노(14A)라는 새로운 반도체 제조 공정은 확정된 고객 주문을 기반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 CEO는 "이제 백지수표는 없다"며 "모든 투자는 경제적 타당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데이터센터 칩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텔의 모든 반도체 설계가 최종 생산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자신이 직접 검토하고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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