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2025-2026 PBA 팀리그의 뜨거운 막이 올랐다. 22일 오후 1시 30분 시작된 시즌 첫 경기에서 지난 시즌 파이널 진출팀인 SK렌터카와 우리금융캐피탈이 맞붙어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SK렌터카가 세트스코어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우리금융캐피탈, 초반 맹공으로 기선 제압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했다. 1세트 남자 복식에서 우리금융캐피탈은 사파타와 강민구를, SK렌터카는 레펀스와 응오딘 나이를 출전시키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선공에 나선 SK렌터카가 무득점에 그치자 우리금융캐피탈의 사파타는 첫 이닝부터 5점 하이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우리금융캐피탈은 4이닝 연속 공타에 머물렀던 SK렌터카를 맹공하며 6이닝 만에 11:3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이어 2세트 여자 복식에서도 스롱 피아비와 서한솔이 나선 우리금융캐피탈이 강지은과 히다 오리에를 6이닝 만에 9:2로 제압,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SK렌터카의 반격, '헐크' 강동궁의 맹활약
순식간에 두 세트를 내준 SK렌터카의 반격은 3세트 남자 단식에서 시작됐다. 양 팀의 에이스인 강동궁(SK렌터카)과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 SK렌터카의 리더 강동궁은 '헐크'라는 별명처럼 1이닝에 11점을 단숨에 득점하며 앞서 나갔고, 강민구에게 반격의 틈도 주지 않은 채 나머지 4점을 추가하며 3이닝 만에 15: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렌터카는 한 세트를 되찾아오며 반격의 불씨를 지폈다.
하지만 우리금융캐피탈도 가만있지 않았다. 4세트 혼합 복식 선지훈-김민영 콤비가 SK렌터카의 조건휘-히다 오리에 조를 8이닝 만에 9:2로 꺾으며 세트스코어 3:1로 다시 승기를 잡았다. SK렌터카는 이제 한 세트만 내주면 패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에디 레펀스의 맹추격, 강지은의 명승부로 승부는 원점
하지만 SK렌터카에는 '팀리그 사나이' 에디 레펀스가 있었다. 5세트 남자 단식(11점제)에서 SK렌터카의 레펀스와 우리금융캐피탈의 리더 엄상필이 팀의 운명을 걸고 대결을 펼쳤다. 팀리그 사나이 레펀스는 단 4이닝 만에 11:1로 엄상필을 압도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SK렌터카를 기사회생시켰다.
이어 6세트 여자 단식(9점제)에서는 강지은(SK렌터카)과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맞붙었다. 두 선수는 13이닝까지 가는 그야말로 치열한 승부를 벌였고, 결국 강지은이 9:7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7세트까지 이어지는 숨 막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응오딘 나이의 마무리, SK렌터카 역전승!
양 팀의 운명을 가르는 마지막 7세트에서는 1세트 남자 복식에서 만났던 응오딘 나이(SK렌터카)와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가 다시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던 것처럼 두 선수의 대결 역시 긴장감 넘쳤지만,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응오딘 나이는 1이닝부터 꾸준히 득점하며 6이닝 만에 11득점을 완성한 반면, 사파타는 1~4이닝 연속 공타에 머무르며 고전했다. 뒤늦게 5이닝에서 4득점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응오딘 나이가 6이닝에서 남은 2득점을 채워 넣으며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로써 SK렌터카는 우리금융캐피탈에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지난 시즌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 우리금융캐피탈에게는 뼈아픈 패배였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 된 6세트 여자 단식의 결과가 크게 아쉬움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팀리그 1라운드 경기는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다.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된 웰컴저축은행-하나카드, 크라운해태-하이원리조트의 경기가 진행 중에 있고, 이어 오후 7시30분 휴온스-NH농협카드, 오후 10시30분 하림-에스와이의 경기로 첫 날 경기가 종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