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팀리그 우승은 혼자 잘해서는 결코 이룰 수 없습니다. 모든 팀원이 하나가 되어야 하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SK렌터카 강동궁)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팀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의 희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다시 한번 그 기분을 느끼고 싶습니다." (하나카드 김가영)
21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6' 미디어데이는 10개 구단의 팽팽한 신경전과 우승을 향한 열망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각 팀 리더와 대표 여자 선수들이 밝힌 출사표를 통해 새 시즌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공공의 적'이 된 챔피언, SK렌터카
역시 '디펜딩 챔피언'은 강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팀 중 무려 5개 팀이 SK렌터카를 '결승에서 만날 것 같은 팀'으로 꼽았다. 리더 강동궁은 "영광이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면서도 "우리 팀의 강점은 압도적인 연습량이다. 하루 5시간 이상, 외국인 선수까지 모두 함께 훈련하며 다져진 팀워크로 다시 한번 정상에 서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제는 우리 차례"… 칼 갈고 준비한 도전자들
지난 시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우리금융캐피탈의 엄상필은 "네 시즌 중 세 번을 파이널에 갔다.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절박함을 드러냈다. 3시즌간 '3위-1위-3위'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한 하나카드의 김병호는 "이제는 1등을 할 차례"라며 우승 트로피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만만하게 보지 마라" 신생팀 하림의 기백
이번 시즌 유일한 신생팀 하림은 '태풍의 눈'을 예고했다. 리더 김준태는 "다들 우리를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도발적인 멘트로 운을 뗐다. 그는 "팀리그가 처음인 선수들이 많아 긴장도 되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고 패기 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다크호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을 다짐했다.
더 빠르게, 더 치열하게! 바뀐 경기 환경
첫째, 10개 구단 체제 신생팀 하림의 합류로 라운드별 휴식일 없이 9일간 경기가 치러져 체력전이 중요해졌다.
둘째, 공격 시간이 단축되었다. 기존 35초에서 2초가 줄어들어 더욱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진다.
셋째, 벤치 타임아웃 4회로 줄어. 지난 시즌까지 5회에서 4회로 1회 줄었고, 제한이 없었던 세트당 타임아웃 횟수도 세트당 최대 2회로 제한되어 더욱 신중하고 전략적인 사용이 요구된다.
넷째, 전용 테이블 도입. 팀리그 전용 '프레데터' 테이블이 첫선을 보여, 선수들의 테이블 적응력 또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시즌은 신생팀 하림의 합류로 총 10개 구단이 5개 라운드에 걸쳐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인다. 특히 라운드별 휴식일 없이 9일간 매일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펼쳐진다. 이에 대해 SK렌터카 강지은은 "휴식일에도 연습을 했기에 큰 의미는 없다"고 말한 반면, 웰컴저축은행 김예은은 "과열된 분위기를 식히고 재충전할 시간이 있는 것이 좋았다"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22일 오후 1시 30분, SK렌터카와 우리금융캐피탈의 리매치로 막을 올리는 PBA 팀리그. 7개월의 대장정 끝에 어느 팀이 영광의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당구 팬들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