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팀리그 개막① 하림 드래곤즈 품고 마주한 '달콤한 고민'… 10구단 시대, 5경기 체제의 묘수는?

2024-2025PBA팀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SK렌터카 에디레펀스 등 선수들이 테이블 위로 뛰어 오르는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PBA
2024-2025PBA팀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SK렌터카 에디레펀스 등 선수들이 테이블 위로 뛰어 오르는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PBA

(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하림 드래곤즈' 창단으로 10개 구단 체제 완성, 매 라운드 45경기, 시즌 총 225경기로 확대 '휴식팀 없는' 완벽한 풀리그 운영 가능... 늘어난 하루 5경기에 대한 시간 배정은 '묘안' 찾기 고심.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시즌 개막(7월 22일)에 당구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은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하림 드래곤즈'를 창단하며 프로당구 출범 6년 만에 10개 구단이라는 완벽한 체제를 갖추게 되어 리그 운영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팀창단을 선업하며 2025-2026 PBA팀리그에 합류한 하림 드래곤즈 선수단/@PBA 
팀창단을 선업하며 2025-2026 PBA팀리그에 합류한 하림 드래곤즈 선수단/@PBA
2025-2026 PBA팀리그에 합류한 하림 드래곤즈 주장 김준태 박정현 김영원이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PBA 
2025-2026 PBA팀리그에 합류한 하림 드래곤즈 주장 김준태 박정현 김영원이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PBA

'완전무결' 10개 구단 체제, 공정성을 더하다

가장 큰 변화는 단연 '하림 드래곤즈'의 합류다. 이로써 PBA는 홀수 구단 체제에서 발생했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다. 이전 9개 구단 체제에서는 매 라운드 한 팀이 의무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했다. 이는 팀의 경기 감각 유지에 미묘한 영향을 주거나,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변수로 작용해 완전한 의미의 공정 경쟁이라고 보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10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모든 팀이 같은 날, 같은 조건에서 경기에 나서는 '완벽한 풀리그'가 가능해졌다. 이는 리그의 스포츠맨십과 공정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PBA 팀리그 국내외 대표적 스타플레이어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 조재호(NH농협카드) 강동궁(SK렌터카) 최성원(휴온스)/@PBA
PBA 팀리그 국내외 대표적 스타플레이어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 조재호(NH농협카드) 강동궁(SK렌터카) 최성원(휴온스)/@PBA

225경기 '스타워즈', 팬들은 즐겁다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경기의 수도 대폭 증가했다. 이전 9개 구단 체제에서는 매 라운드 36경기씩, 총 5개 라운드에 걸쳐 정규리그 180경기가 열렸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는 10개 팀이 매 라운드 45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정규리그 경기 수가 총 225경기로 무려 45경기나 늘어났다. 더 많은 명승부와 흥미진진한 대결이 팬들을 찾아갈 전망이다.

특히 '하림 드래곤즈'는 세계랭킹 1위 출신 '차세대 리더' 김준태를 필두로 '18세 초신성' 김영원, 월드컵 챔프 출신 베트남의 쩐득민과 응우옌 프엉린 등 월드클래스 남자 선수들과 '챔프' 김상아, 국내아마랭킹 2위 출신의 박정현을 품으며 단숨에 강력한 멤버를 구축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팬들은 조재호 강동궁 최성원 김가영을 비롯해 마르티네스, 세미 사이그너, 산체스, 스롱 피아비 등 기존 국내외 스타들이 펼칠 새로운 라이벌 구도와 명승부를 45번 더 즐길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PBA 팀리그 대표적 스타플레이어 차유람(휴온스)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 김가영(하나카드)*사진 왼쪽부터/@PBA
PBA 팀리그 대표적 스타플레이어 차유람(휴온스)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 김가영(하나카드)*사진 왼쪽부터/@PBA

하루 5경기, 14시간의 대장정? '타임테이블 딜레마'

이처럼 늘어난 경기 수는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PBA로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바로 하루에 5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경기 시간 배정' 문제다.

PBA 팀리그 한 경기는 남복(스카치더블/11점)→여복(K-더블/9점)→남단(15점)→혼복(스카치더블/9점)→남단(11점)→여단(9점)→남단(11점)의 총 7세트로 구성되며, 지난시즌 치뤄진 180경기를 기준으로 세트 간 휴식과 작전타임 등을 포함하면 평균 2시간에서 2시간 20분(세트당 평균 20여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2025 PBA팀리그 정규리그 180게임 스코어별 경기 소요시간(PBA기록 참조)/@그래픽 이정주 기자
2024-2025 PBA팀리그 정규리그 180게임 스코어별 경기 소요시간(PBA기록 참조)/@그래픽 이정주 기자

지난 시즌 4경기 체제에서는 12:30 / 15:30 / 18:30 / 21:30 와 같은 시간 배정으로 자정 전후 모든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5경기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할 경우, 마지막 5경기는 밤 10시 30분 이후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 1시가 넘어서야 끝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선수들의 컨디션은 물론, TV 시청률과 관중 동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과 장단점

조기 시작 방안 (오전 10시) 경기 시작 시간을 앞당길 수 있지만, 선수들의 생체리듬 조절에 어려움이 생긴다. 또한 방송사 및 경기 스태프들은 오전부터 자정까지 약 14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경기 간격 축소 방안 기존 3시간 텀을 2시간 30분 등으로 줄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는 경기장 정리, 선수들의 웜업 시간 부족 등 빡빡한 운영으로 경기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동시 경기 진행 방안 (2개 테이블) 특정 시간대('예 오후 3시)에 2개 테이블에서 2경기를 동시에 진행하는 파격적인 방안도 거론된다. 경기 수를 빠르게 소화할 수 있지만, 현장 관중과 TV 시청자의 시선이 분산되고, 방송 제작 및 중계에 있어 각종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PBA는 이미 경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시즌부터 공격 제한 시간을 기존 35초에서 33초로 단축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늘어난 한 경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치할지는 여전히 큰 숙제로 남아있다.

과연 PBA가 어떤 창의적인 해법으로 이 난제를 풀어낼지, 당구 팬들의 모든 시선이 개막을 앞둔 PBA 팀리그의 새로운 시간표에 쏠리고 있다. 10개 구단 시대를 활짝 연 PBA 팀리그가 경기 수 증가와 함께 더욱 박진감 넘치는 시즌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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