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최대어’ 무신사, 5조 몸값 증명할까… 투자 시장 ‘들썩’

(MHN 주진노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대표이사 박준모)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하며 자본시장에서 핫하다.



무신사가 상장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러브콜’을 보내기 위한 물밑 경쟁에 돌입하며 업계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이승진 S&C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준모 대표. 2025.6.10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이승진 S&C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준모 대표. 2025.6.10




5조 가치 증명 위한 글로벌 확장 본격화



무신사의 IPO 공식화는 박준모 대표의 입에서 시작됐다. 박 대표는 최근 열린 파트너스 행사에서 “IPO는 글로벌 확장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 중요한 방안”이라며 “조만간 주관사 선정을 통해 원하는 수준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실제로 무신사는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일본, 2030년까지는 북미와 동남아시아 등지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영토를 확장한다. 자회사 무신사로지스틱스를 통한 원스톱 물류 서비스 역시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이다.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데이 기자간담회에서 박준모 대표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5.6.10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데이 기자간담회에서 박준모 대표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5.6.10




이러한 성장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재 장외시장에서 약 3조 원으로 평가받는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상장 시 최대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2023년 글로벌 사모펀드 KKR 등으로부터 3조 5,00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투자를 유치했을 때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대표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의 가치평가 배수(EV/Sales)를 적용할 경우, 무신사의 몸값이 최대 1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IPO 향한 치밀한 사전 준비… 투자자 신뢰 쌓기




무신사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철저한 준비작업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에 지정감사인을 신청해 올해 1월 안진회계법인을 외부 감사인으로 선정한 것은 IPO를 향한 첫 관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 자사 주식을 ‘전문투자자’만 거래 가능한 종목에서 ‘일반투자자’도 거래할 수 있도록 전환한 것은 상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행보다.



이는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주식 거래의 문을 열어 유동성을 확보하고, 사업보고서 제출 등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함으로써 투자 위험이 낮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이사회에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지배구조를 개편한 것 역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투명성 강화 조치로 풀이된다.










성장통인가, 구조적 한계인가… 해결 과제도 산적




무신사 앞에 청신호만 켜진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도 존재한다.



가장 큰 과제는 자회사들의 부실 문제다. 지난해 무신사는 별도 기준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123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16개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28억 원으로 줄어든다.



다수의 자회사가 적자를 기록하며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에 무신사는 한정판 리셀 플랫폼 ‘SLDT’를 흡수 합병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끊이지 않는 ‘갑질’ 논란 역시 IPO 성공의 최대 복병으로 꼽힌다. 높은 수수료율, 경쟁 플랫폼 입점 제한 의혹 등으로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리스크다.



이 외에도 채용 과정에서의 논란, 입점 브랜드의 허위 상품 정보,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제재 등은 기업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로, 상장 심사 과정에서 뼈아픈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IPO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에 나선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자회사 수익성 개선과 공정위 조사 등 산적한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5조 원이라는 기업가치를 시장에 증명해낼 수 있을지가 상장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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