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환경일보] 김성택 기자 = 오산시에 위치한 경기도 대표 수목원인 물향기수목원이 29일 특화 주제원인 ‘이끼원(Moss Garden)’을 새롭게 조성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끼원은 수목원 내 수목과 어울어진 초록공간을 활용해 약 900㎡ 규모로 꾸며졌으며, 기존 자생 이끼와 함께 고습성 식물과 고사목 등을 배치해 숲의 표면 생태를 재현했다.

이끼는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수분을 저장하는 능력이 탁월해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는 식물이다. 토양 없이도 자랄 수 있는 특성 덕분에 생태적 기능뿐 아니라 감성적인 상징성 또한 높다.
초록 이끼가 넓게 퍼진 풍경은 시각적으로 평온함을 전하며, 관람객은 마치 숲속 명상 공간에 들어선 듯한 고요함과 치유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끼원은 단순한 식물 관람을 넘어, 도심 속에서 잊기 쉬운 ‘느림과 쉼’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관람객이 이끼를 밟지 않고 감상할 수 있도록 야자매트를 활용한 관찰로도 마련됐다.
또한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자연광은 시간대에 따라 이끼의 색감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며, 습도와 빛의 균형을 고려한 공간 배치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끼 위에 맺힌 이슬방울, 고요하게 비치는 햇살, 촉촉한 공기 속 고사목까지 이끼원은 한 장의 사진에도 감성이 담기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일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이끼원 조성은 수목원이 단지 식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 도시민들에게 지속가능한 자연의 회복성과 정서적 안정감을 전달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6년 오산시 수청동에 개원한 물향기수목원은 연간 약 35만 명이 찾는 경기도 대표 수목원으로, 25개 주제원에 2006종의 식물이 전시돼 있으며, 전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