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이번 의향서 교환이 두 도시가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발전하는 기점이 되길 바랍니다."
이완섭 서산시장의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이 시장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11일,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 시청에서 제프 그레고리 시장과 마주 앉아 '우호교류 의향서'를 교환했다. 지난해 엘리자베스타운 측이 먼저 보낸 '러브콜'에 서산시가 화답하면서, 두 도시의 공식적인 인연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도시 간의 인사를 넘어, 미래 산업의 심장부에서 맺은 약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엘리자베스타운은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비롯해 롯데알미늄 등 한국의 유수 기업들이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그야말로 미국 첨단 제조업의 떠오르는 중심지다. 'K-배터리'의 심장부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이날 두 시장이 교환한 의향서에는 '상호 평등과 호혜'의 원칙 아래 행정,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하고 협력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서산시는 이번 만남이 두 도시 주민들의 우정을 다지는 것은 물론,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고리로 기업 간 교류를 확대하고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프 그레고리 엘리자베스타운 시장은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문화를 가진 서산시와 우호교류 의향을 확인하게 되어 뜻깊다"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 지역에 이미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만큼, 서산시와의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라고 말해 실질적인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이완섭 시장은 "엘리자베스타운과의 약속을 통해 주민 간 우호 증진은 물론, 경제·문화관광·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발전하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대산석유화학단지를 품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중요 거점으로 도약을 준비 중인 서산시. 그리고 'K-배터리'를 중심으로 첨단 산업 도시로 급부상 중인 엘리자베스타운. 수만 킬로미터 떨어진 두 도시의 이번 만남이 단순한 선언을 넘어, 시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결실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