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국제뉴스) 송영심 기자 = 익산병원(병원장 윤권하)은 최근 심장혈관 흉부외과 조성빈 과장이 고령 환자에게 고난도 시술인 복부 대동맥내 인조혈관 삽입술(EVAR)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술은 고난도 치료가 대학병원뿐 아니라 지방 중소병원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며, 지역 의료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EVAR 시술은 고위험군이나 고령 환자의 손상된 복부 대동맥 부위에 스텐트그라프트를 삽입해 혈관 벽을 보강함으로써, 개복 수술 없이 치료하는 고난도 시술이다. 통상 마취과, 영상의학과 등 다학제 협진과 첨단 장비가 필요해 주로 대형병원에서 행된다.
이번 시술 대상은 87세 남성 환자로, 2년 전 복부대동맥류 진단을 받았으나 고령과 개복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를 미뤄왔다. 그러나 최근 추적 검사에서 대동맥류가 급격히 커지며 파열 위험이 높아져 신속한 시술이 필요했다. 환자와 보호자는 고령과 후유증을 우려하며 시술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특히 보호자가 간호사여서 결정에 신중을 기하느라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조성빈 과장은 환자의 CT를 면밀히 분석하고 영상의학과와 협의해, 스텐트 삽입만으로 개복 수술 없이도 안전한 치료가 가능함을 임상 데이터와 함께 설득력 있게 설명하여 환자 측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시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환자는 다음날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조성빈 과장은 “고령 환자였기에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영상의
학과 및 마취통증의학과와 긴밀히 협력했다. 이번 성과는 의료진의 전문성과 협업의
결과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각 진료과 간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고난도 시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성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익산병원(병원장 윤권하)은 이번 시술 성공을 기반으로 심혈관 및 혈관질환 분야의
전문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또한 소아청소년과, 통합의학과를 신설하여 연령 대별 특성과 건강 상태에 맞춘 의료서비스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지방 중소병원도 충분한 전문성과 협업 체계만 갖추면 고난도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다. 익산병원은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역할
을 더욱 강화하며, 국내 의료 수준 향상에 핵심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