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이탈리아의 가스 저장량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길베르토 피체토 프라틴 이탈리아 에너지 장관이 7일 밝혔다. 프라틴 장관은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가스 저장 수준도 양호하다”며, EU가 설정한 90% 목표치 달성에 거의 근접했다고 전했다.
한국가스연맹이 8일 제공한 일일가스동향에 따르면 프라틴 장관은 이날 체르노비오 TEHA 포럼에서 “가스 저장량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유럽도 양호한 수준이지만 약간 낮다”고 말했다.
높은 가스 저장량은 겨울철 수요 급증 시 안전망 역할을 한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촉발된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회원국들이 10월 1일부터 12월 1일 사이에 90% 저장 목표를 달성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프라틴 장관은 이탈리아 내 석탄화력 발전소 폐쇄 계획은 연말까지 실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시비타베키아와 브린디시의 에넬(Enel) 발전소를 언급하며, “유럽에서 전쟁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중해 지역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석탄발전소를 해체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중해를 통한 가스 공급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 통과가 줄어든 데다, 리비아의 불안정한 정세까지 겹치며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산 LNG 수입은 경제적”이라면서도 “증가는 가격 상황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EU의 재생에너지 중심 정책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이탈리아 측 우려와 맞물려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