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1TV ‘동네 한 바퀴’가 제335화 ‘약속, 기억하다-경상북도 안동시’로 9월 6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시청자와 만난다.
10년 전 ‘다큐 3일’ 촬영 중 ‘내일로’ 여행을 하던 여대생들과 VJ가 나눴던 ‘약속’을 다시 불러내며, 스쳐간 인연의 온기와 사람을 향한 낭만을 품은 구 안동역에서 여정이 시작된다. 프로그램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약속들과 소중한 인연을 품고 살아가는 안동의 사람들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결을 차분히 포착한다.
먼저 ‘안동중앙신시장’에서 내륙 도시 안동과 뜯어낼 수 없는 문어의 미학을 만난다. 대왕 문어가 늘어선 문어골목, 제수상에서 빠질 수 없던 문어의 역사, 고소한 기름 냄새를 따라 들어선 전집의 ‘다시마전’까지, 제수 음식이 일상의 맛으로 이어지는 풍경을 통해 동네의 입맛을 배워간다.
‘햄프씨드젤라토’ 편에선 대마 특구 안동의 개성을 맛으로 풀어낸 청년 강현구 씨를 조명한다. ‘햄프씨드막걸리’부터 지역 제유소의 검은 깨 젤라토까지, 첨가물 없이 안동 재료로만 300여 개 맛을 연구해온 ‘젤라토 장인’의 집념과, 고향에 없던 가게를 스스로 세우며 쌓아 올린 달콤한 성공담을 담는다.
선비문화의 도시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한국문화테마파크’에서는 ‘조선의 여름나기’를 테마로 한 ‘쿨 트래디션’ 축제가 펼쳐진다. 물놀이, 천문체험 등 선조들의 지혜를 오늘의 놀이로 잇는 현장을 통해 안동의 품격 있는 여름을 전한다.

‘안동 가양주, 안동소주’는 풍산평야의 곡식과 낙동강의 맑은 물이 지켜온 전통의 시간으로 이끈다. 순곡주 제조 금지령 속에서도 명맥을 지킨 박재서 명인, 누룩 냄새를 줄이며 현대의 입맛을 맞춘 2대 박찬관, 미생물학과 오크통 숙성으로 확장성을 더한 3대 박춘우까지, ‘변화하는 것이 곧 전통을 지키는 길’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잔에 담아낸다.
도심 한옥 ‘지관서가’에서는 안동포가 걸린 고요한 공간을 배경으로 ‘체덕지’의 가치를 전한다. 크게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목소리를 낮추는 곳, 잠시 멈춰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쉼의 시간이 시청자에게도 느슨한 호흡을 선사한다.
48년 노포의 ‘6천 원 보리밥’은 값보다 깊은 마음을 보여준다. 머리에 쟁반을 이고 천 원 보리밥을 배달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안명자 씨는 11가지 반찬과 직접 담근 된장, 통통한 안동 간고등어까지 ‘아낌없이’ 내며 손님과의 약속을 지켜왔다.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좋은 재료를 직접 고르는 성실함 속에 ‘함께 견딘 시간’이 담긴다.

‘월영교’에서는 낙동강과 내성천의 물길을 느린 속도로 건너며, 국내 최장 목조 보행교 약 387m 위에 펼쳐지는 안동의 풍광을 한눈에 담는다. 강은 산과 마을, 사람과 이야기를 천천히 이어붙이고, 다리는 그 흐름을 걷게 한다.
전주 류씨 집성촌 무실마을의 고택 ‘수애당’에서는 대대로 내려온 씨간장과 간수를 뺀 소금으로 차린 ‘헛제삿밥’을 맛본다. 제사를 올리지 않아도 같은 재료로 정성과 뜻을 나누는 상, 생강의 알싸함이 살아 있는 안동식혜 한 모금까지, ‘잊지 않겠다’는 마음과 ‘지켜야 한다’는 다짐이 밥 위에 오른다.
안동의 산자락이 품은 새로운 이야기 ‘엄마까투리 상상놀이터 물놀이장’에서는 권정생 선생의 유작 ‘엄마까투리’를 테마로 조성된 가족 놀이터가 소개된다. 시원한 버킷 물줄기에 웃음이 터지고, 임시 개장을 통해 시민에게 쉼터를 제공한 뒤 체험관과 야영장까지 갖춰 정식 개장을 준비 중인 변화의 현장이 비춘다.
‘동네 한 바퀴’ 제335화 ‘약속, 기억하다 – 경상북도 안동시’는 잊혀 가는 것을 끝내 지키려는 사람들, 그들이 붙든 시간의 조각들을 따라 걷는 기록이다. 약속과 전통, 그리고 오늘의 삶을 연결하는 안동의 물길 같은 이야기들이 토요일 저녁, 시청자의 일상에 잔잔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한편, '동네 한 바퀴'는 매 방송마다 식당 위치 및 주소 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