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5경기 모두 흥미롭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경기는 SK렌터카와 크라운해태의 맞대결이다.


SK렌터카 vs 크라운해태 - '위기'와 '기회'의 교차점
1라운드 준우승팀이자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SK렌터카는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웰컴저축은행에 1:4로 완패했다. 특히 팀의 기둥인 '주장' 강동궁과 '팀리그 사나이' 에디 레펀스가 동반 부진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점이 뼈아팠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팀인 만큼 선수단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을 터. SK렌터카는 하루빨리 팀을 재정비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2일차 경기에 나선다.
반면, 크라운해태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전날 에스와이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4:2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에이스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극적인 승리로 반격의 불씨를 살렸고, 김재근, 오태준, 임정숙 등 모든 선수가 제 몫을 다하며 최고의 팀워크를 선보였다. 위기 상황에서 더욱 강해지는 크라운해태의 '팀 컬러'가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였다.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이 만나는 만큼, 경기의 향방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SK렌터카는 이유를 막론하고 팀의 에이스 강동궁과 레펀스의 경기력 회복이 최대 관건이다. 만약 두 선수가 살아난다면 언제든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크라운해태 역시 마르티네스를 중심으로 한 선수진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어, SK렌터카로서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기세만 놓고 본다면 크라운해태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지지만, 상처 입은 챔피언의 반격이 시작될 경우 가장 치열한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 2일차 경기 전망
웰컴저축은행 vs 하이원리조트(12:30) 어제 세미 사이그너의 맹활약을 앞세워 SK렌터카를 대파한 웰컴저축은행의 기세가 매섭다. 반면 하이원리조트는 우리금융캐피탈과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며 사기가 다소 꺾였다.
에스와이 vs NH농협카드(15:30) 두 팀 모두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해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 에스와이는 크라운해태에 역전패를 당했고, NH농협카드는 휴온스에 덜미를 잡혔다. 반등이 필요한 두팀이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림 vs 우리금융캐피탈(15:30) 하림은 첫 경기에서 하나카드에 0:4 완패를 당하며 최악의 출발을 했다. 반면 우리금융캐피탈은 풀세트 혈투 끝에 하이원리조트를 꺾는 저력을 보여줬다. 스롱 피아비, 다비드 사파타라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한 우리금융캐피탈의 기세와 하림의 패기가 맞붙는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하나카드 vs 휴온스(18:30) 그야말로 기세를 제대로 탄 듯 하다. 1라운드 7연승에 이어 2라운드 첫 경기도 4:0 완승으로 장식하며 8연승을 질주 중인 하나카드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에이스 초클루의 부재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반면 휴온스도 1라운드 부진을 털며 첫 경기에서 NH농협카드를 잡은 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