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모리는 애버리지 2.020, 공격 성공률 67%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PBA 최강자로 꼽히는 사이그너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지난 2023-24시즌 ‘에스와이 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찾아온 우승 기회다.

경기의 시작은 모리의 압도적인 파워가 지배했다. 1세트, 모리는 1이닝부터 3이닝까지 연속으로 5점 하이런을 쏘아 올리는 괴력을 선보이며 단 3이닝 만에 15:7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마법사’의 반격은 매서웠다. 2세트 들어 사이그너는 특유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디펜스를 섞어 모리의 불붙은 공격 흐름을 끊어냈다. 4이닝 뱅크샷을 포함한 하이런 6점을 터뜨리며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 15:9(11이닝)로 세트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흐름을 가져온 사이그너는 3세트마저 모리를 단 4점에 묶어둔 채 7이닝 만에 15:4로 가져가며 순식간에 2:1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세트, 두 선수의 기 싸움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리드를 굳히려는 사이그너와 흐름을 되찾으려는 모리는 매 이닝 시소게임을 펼쳤다. 팽팽하던 균형은 8이닝째, 모리의 큐 끝에서 터진 결정적인 뱅크샷으로 깨졌다. 15:12로 4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모리의 괴력이 다시 폭발하기 시작했다.

원점에서 다시 만난 5세트, 모리는 1세트의 재림을 보는 듯 단 3이닝 만에 15:6으로 세트를 가져오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결정적인 세트를 따내며 완벽히 기세를 되찾은 모리는 마지막이 된 6세트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4이닝 만에 15점을 채우며 15:5,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15:7, 9:16, 4:15, 15:12, 15:6, 15:5모리 4:2승)
이로써 모리 유스케는 지난 2023-2024시즌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에 3:4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생애 첫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두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