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천=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장혁 감독이 있는 수원고등학교 축구부가 전통 강호을 뛰어넘어 명가 타이틀을 획득하는 새역사를 창조했다.
수원고는 2025 추계 전국고등축구대회 결승전서 천안제일고를 3-1로 꺾고 이 대회로는 사상 첫 우승컵을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로써 수원고의 이번 전국대회 우승은 2003 대한축구협회장배 이후 무려 22년 만에 정상을 차지했으며, 전년도 이 대회 준우승의 설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수원고 수장 장혁 감독으로서는 2003 우승 당시 선수로 활약한 주역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이번 대회에서는 지도자로 다시 우승을 견인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시즌 2관왕을 눈앞에 두었던 천안제일고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만족했고, 2연을 노리던 디펜딩 챔피언 용인태성U18과 올해 시즌 각 연령별 결승 진출을 강력히 희망했던 화성시U18은 각각 3위 입상에 그쳤다.
간절함이 자부심을 꺾었다. 3일 오후 7시 합천군민체육공원 인조 2공원에서 열린 이번 결승전은 전국대회 우승에 목마른 수원고의 간절함과 5월 무학기 통합챔피언 천안제일고의 자부심의 대결이었다.
이날 결승전은 경기 시작과 함께 줄기차게 퍼붓는 폭우에서도 두 팀은 각자의 뚜렷한 목적의식과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강하게 맞붙었다.

팽팽한 균형은 수원고의 김찬경이 선취골을 터트리며 깨졌다. 전반 19분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천안제일고 수문장 이도현이 걷어냈고 수원고 최성윤이 세커볼을 다시 따내 슈팅을 날렸으나 이번에는 수비을 맞고 굴절되었다. 이에 김찬경이 재차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찬경의 선취골로 기세가 오른 수원고는 계속해 천안제일고의 골문을 위협하는 좋은 장면들을 연출했으나 천안제일고의 단단한 수비벽에 막혀 답답한 흐름 속에 전반전을 마쳤다.

수원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주도권을 쥐고 계속해 공격의 수위을 높인 끝에 후반 10분 최지훈의 택배 크로스를 받은 이 대회 득점왕 오현석이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시도했다. 이번에도 천안제일고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어 흐른 공을 오현석이 재차 오른발 슛으로 밀어 넣어 격차를 벌렸다.
수원고의 특유의 화끈한 화력이 다시 뽐냈다. 3분 뒤 이번에도 최지훈이 절묘하게 연결한 공을 쇄도하던 최성윤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순식간에 연타를 얻어맞은 천안제일고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9분 빠른 공격으로 수원고 페널티 박스 내로 쇄도하던 중 얻어낸 피케이를 조형온이 침착하게 차 넣으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수원고의 첫 우승을 저지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수원고가 3-1로 승리을 거두면서 창단 후 추계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또한, 수원고는 동반 출전한 U-18 첫 우승과 함께 4일 열리는 함양U18과 U-17 유스컵 결승전에서 추계 역사상 첫 통합챔피언을 노린다.
[2025 추계 전국고등축구대회 시상 내역]
(단체상)
-우승 : 수원고
-준우승 : 천안제일고
-3위 : 용인태성U18, 화성시U18
-페어플레이팀상 : 화성시U18
(개인상)
-최우수선수상 : 조현민(수원고)
-우수선수상 : 김재건(천안제일고)
-득점상 : 오현석(9골, 수원고)
-공격상 : 김찬경(수원고)
-수비상 : 황준우(천안제일고)
-GK상 : 배형직(수원고)
-베스트영플레이상 : 민성욱(수원고)
-최우수지도자상 : 장혁 감독, 박범훈 코치(이상 수원고)
-우수지도자상 : 김정빈 감독, 전홍석 코치(이상 천안제일고)
-심판상 : 김대한, 김종현, 이영섭, 이정우, 조준수, 황영재(이상 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