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BRT, 행정의 보여주기식 고급화…본질적 문제 해결 미흡 

제주도는 31일 오후 2시,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전문가 2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미 도민 불편과 민원 폭증 상황에서 정책을 논의하는 것은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사진=국제뉴스 제주본부 DB]
제주도는 31일 오후 2시,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전문가 2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미 도민 불편과 민원 폭증 상황에서 정책을 논의하는 것은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사진=국제뉴스 제주본부 DB]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제주도는 31일 오후 2시,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전문가 2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미 도민 불편과 민원 폭증 상황에서 정책을 논의하는 것은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서광로 3.1㎞ BRT 1단계 구간은 섬식정류장과 양문형버스를 핵심으로 했지만, 개통 이후 3주 만에 57건의 민원, 사고 보고, 통행 혼란이 잇따르고 있다.

본격 운영 초기부터 승하차 위치 혼란, 정류장 접근성 저하, 교통 체증, 교통약자 불편, 심지어 일부 구간은 교통사고 위험마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광양사거리의 경우 동광로에서 서광로로 진입하는 도로 형태가 바뀌면서 좌회전 차선에서 직진을 기다리거나 직진 차선에서 좌회전을 시도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 행정은 “빠른 적응 기대” 강조, 도민은 “고급화에 불과”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 BRT사업을 두고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행정은 빠른 적응을 기대하고 있지만 도민들은 여전히 고급화는 불편하다는 것이다.

토론회를 발제를 맡은 김영길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접수되는 다양한 민원을 바탕으로 BRT 구간을 개선하고 있다”며 “BRT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일부 버스 운행구간을 전용차로로 조정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제주시 대중교통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기사 김봉조는 “섬식정류장에서 과속 차량도 있고, 양문형버스는 우회전이 어려워 기사들 사이에선 ‘목숨 걸고 운전한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도민들의 불편의 목소리가 쏟아지지만 정작 사업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대중교통체계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제주 BRT 고급화사업 컨설팅을 맡고 있는 최준성 도화엔지니어링 부장은 “서광로 BRT 구간은 1단계 사업의 일부인 3.1km에 불과하다. 3단계 사업까지 마무리돼 모든 구간이 완성되면 제주 대중교통체계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섬식정류장에 익숙해지면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며 조속한 정착을 기대한다고 밝히지만, 도민들은 행정의 ‘보여주기식 고급화’에 불만을 표출 중이다.

예산 측면에서도 1단계 사업비가 318억 원, 그러나 토론회에서는 전체 사업비가 최대 1500억 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제주형 BRT가 장기적으로는 대중교통 혁신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지만, 현재는 핵심 요소가 부실하다고 지적한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도입 초기의 혼란은 통용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지만, 도민의 ‘교통권·안전권 침해’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안으로 본다.

다시 말해 제주형 BRT가 장기적으로는 대중교통 혁신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지만, 현재는 핵심 요소가 부실하다는 것. 정류장 설계, 환승체계, 사전 요금 시스템, 스크린도어 부재 등은 기본 요건조차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갈 길이 먼 BRT, 그러나 제주도는 BRT 확대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제주도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개선안을 모색하고, 오는 9월부터 동광로 구간 확장 공사를 시작해 1단계(10.6㎞) 완공 예정이며, 이후 추가 구간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불편 사례들이 잦아들지 않고 확대된다면, 정책 취지와 기대는 공허한 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비판적 시선이 여전하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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