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소상공인들 "정책은 좋은데… 정보는 어디에?"

충남 서산시 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정책 인식 및 디지털 정책 수용성 설문조사 결과(사진/독자 제공)
충남 서산시 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정책 인식 및 디지털 정책 수용성 설문조사 결과(사진/독자 제공)

(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서산시 소상공인들이 정부와 서산시의 지원 정책에 높은 참여 의향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정책 내용에 대한 인지도와 홍보 체감도는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산시 소상공인연합회(회장 김문익)가 서산시 지역 내 소상공인 10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소상공인들은 디지털 정책에 대한 높은 수용성도 보였으나, 정보 접근성과 플랫폼의 편리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서산시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과 실효성 있는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

정책 참여 의지 활활… 정보는 '깜깜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 지원정책의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40.1%에 불과했으며, "정책 홍보가 충분하다"는 응답은 41.3%에 그쳤다.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은 서산시와 정부의 정책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동시에 "정책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무려 81.7%에 달해, 소상공인들의 정책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정책 정보 전달 체계에 구조적인 한계가 있음을 시사하며, 서산시가 효과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경영환경개선사업, 만족도는 낮지만 재참여 의향은 '긍정적'

서산시가 시행한 경영환경개선 지원사업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만족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21.1%, '지원 시기가 적절했다'는 응답은 37.6%에 그쳤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사업의 실효성을 체감하는 비율이 낮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참여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70.6%**로 높게 나타나, 정책의 신뢰 기반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산시가 사업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실제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보완한다면,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생 배달앱·중고거래 플랫폼… 디지털 전환의 '기회'이자 '숙제'

디지털 정책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관심도 높게 나타났다. '상생 배달앱을 이용하고 싶다'는 응답은 44%로 기존 배달앱 이용 의향(15.6%)보다 높게 나왔다. 그러나 '이용이 편리하다'는 응답은 28.4%에 불과했으며,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4.2%에 달했다. 상생 배달앱의 잠재력은 크지만, 초기 사용자 확보와 편의성 개선, 그리고 적극적인 홍보가 필수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소상공인 전용 중고거래 플랫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58.7%가 긍정 응답했으며, 70%가 실제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73.4%는 안전결제 시스템의 도입을, 64.2%는 지역 기반 거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커뮤니티형 거래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책,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서산시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 홍보 체계 강화, 전문단체 위탁 운영 검토, 디지털 플랫폼 초기 정착 지원 등 구체적인 정책 제언을 내놓았다. 특히, "정책은 단기적인 지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관 협업과 실행력 확보 중심의 정책 설계를 촉구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서산시 소상공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산시가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상공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많이 본 뉴스야

포토 뉴스야

방금 들어온 뉴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