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평년보다 보름이나 이르게 찾아온 벼멸구 비상에 태안군이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특히 중국발 벼멸구 유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7월 말 적기 방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지역 농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태안군농업기술센터(소장 임미영)에 따르면, 지난달 전남 지역에서 평년보다 약 15일 일찍 벼멸구가 관측됐다. 이는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 중국 내 벼멸구 발생량이 지난해보다 무려 2배가량 폭증한 것으로 파악돼 국내에서도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낮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벼멸구의 세대 증식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벼멸구는 편서풍을 타고 중국 남부 등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대표적인 이동성 해충이다. 벼 줄기 하부에 붙어 즙을 빨아먹어 벼 생육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태안군은 벼멸구 피해를 막기 위해 일찌감치 공동방제에 나섰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공동방제는 올해 관내 7,541ha의 논에서 1차 방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한, 벼멸구 저항성 품종인 '해강'과 '수원676호' 등에 대한 현장 실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8월 말까지 현장 집중 예찰을 강화하는 등 농가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항공 공동방제로 멸구류 약충의 밀도가 크게 줄었지만, 강풍과 함께 외부 유입이 늘어나고 있어 7월 말 개별 방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8월 출수기 이후 방제 시에는 약제가 볏대 하부까지 닿기 어려워 방제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7월 말 적기에 개별 방제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하며 농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