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가 마침내 꿈의 팀인 바르셀로나로 공식 임대 이적한 가운데, 팬들은 한없이 냉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우리 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2026년 6월 30일까지 래시포드를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계약에는 래시포드를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르셀로나는 1년 후 래시포드를 3,030만 파운드(한화 약 562억원)의 조건으로 완전히 영입할 수 있다. 이로써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사상 두 번째 영국 출신 선수가 됐다. 1986년 게리 리네커 이후로 처음이다.

맨유 유스 출신으로 '성골'로 불리던 래시포드는 15-16시즌 1군 콜업되며 준수한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22-23시즌 56경기 30골을 몰아치며 팀의 핵심 자원이 됐지만 태만한 워크에식으로 금세 팬과 감독의 눈 밖으로 밀렸다.
BBC는 "래시포드는 23-24시즌부터 급격학 폼이 내려갔는데 43경기에서 8골 밖에 넣지 못했고, 13개월 동안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3번이나 징계를 받았다" 고 전했다.
이어 "그는 팀 회의에 늦게 나타난 뒤 울버햄튼 경기에서 제외됐으며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패하고 생일 파티를 벌인 것에 대해 사과해야 했다. 그 외에도 나이트클럽에서 포착된 후 훈련 중 몸이 좋지 않아 FA컵 경기에도 빠졌다"고 밝혔다.
이처럼 태만한 모습으로 인해 특히 24-25시즌 도중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과의 사이가 급격히 악화됐다. 래시포드는 급기야 합의되지 않은 인터뷰로 구단을 나가고 싶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혔고 직후부터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시즌 중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인 애스턴 빌라로 한 차례 임대됐지만 완전 이적에는 실패했다. 래시포드 역시 애스턴 빌라가 아닌 바르셀로나로 가고 싶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32만 파운드(한화 약 6억원)를 넘는 그의 고주급이 문제가 됐지만 래시포드는 "내 연봉을 깎아서라도 바르셀로나에 가겠다"는 강력한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연봉 30% 삭감에 동의하며 마침내 바르셀로나의 옷을 입게 됐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임대 이적 후 바르셀로나에서 "마치 집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으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그는 입단 공식 인터뷰를 통해 "정말로 기대된다"며 "클럽이 상징하는 바는 저에게 큰 의미가 있다. 마치 제 고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제가 이곳에 오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이곳이 가족과 함께하는 곳이자, 훌륭한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또 한지 플릭 감독님과 나눈 대화가 매우 긍정적이었다. 그가 지난 시즌 해낸 일은 매우 대단하다. 저는 바르셀로나의 방식을 배우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래시포드를 급여에서 제외하며 맨유는 향후 1년 동안 약 1,400만~1,500만 파운드(한화 약 260억원~278억원)의 돈을 아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팬들의 반응은 매우 차갑기 그지없다. 래시포드의 인터뷰를 접한 한 맨유 팬은 "내가 게으르게 일하면 바르셀로나로 보내줄 것이냐고 물었더니 사장님이 안된다고 하더라"며 신랄하게 비꼬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팬 역시 "(래시포드는) 지난 몇 년 동안 맨유 경기장에서 보여준 것보다 계약서 작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라며 "언론이 왜 그의 애스턴 빌라 경기력을 띄워주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 아래 다른 팬은 "이제 그는 재능이 더 뛰어난데 돈은 못 받는 자신의 바르사 동료들에게 왜 그 주급을 받아야 하는지를 납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래시포드가 속한 바르셀로나는 오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친선 경기를 펼친다. 당초 바르셀로나는 27일 일본 J리그 비셀 고베와의 경기도 예정되어 있었으나 일본 주최측의 계약 위반으로 투어를 취소했다.
사진=바르셀로나SNS,래시포드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