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구] '어게인 1996' 홍익대, 대구대 돌풍 꺾고 백두대간기 결승 진출...17일 단국대와 우승컵 다퉈

홍익대축구부 선수단이 15일 고원1구장에서 열린 제61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대구대와 준결승전에서 3-2 승리를 거두고 2년 만에 이 대회 결승전 진출 확정 후 포효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홍익대축구부 선수단이 15일 고원1구장에서 열린 제61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대구대와 준결승전에서 3-2 승리를 거두고 2년 만에 이 대회 결승전 진출 확정 후 포효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태백=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한여름의 뜨거운 패기와 열기를 발산하고 있는 대학축구의 향연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지난 2일부터 고원관광 휴양 레저스포츠 도시 태백시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대학축구 최대축제 제61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 대망의 결승전 대진이 확정되었다.

홍익대가 박금렬 감독이 3월 팀 지휘봉을 잡은 후 대학축구 데뷔 무대인 이번 대회에서 단숨에 결승전까지 오르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홍익대는 고원1구장에서 열린 백두대간기 대구대와 홍익대 4강전에서 대구대 돌풍을 꺾고 2023년 이후 2년 만에 파이널 무대를 밟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사실 홍익대의 결승행을 전망한 대학축구 관계자들과 지도자들의 평가가 드물 만큼 예선전은 어렵게 통과했다.

홍익대축구부 안준규가 15일 고원1구장에서 열린 제61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대구대와 준결승전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홍익대축구부 안준규가 15일 고원1구장에서 열린 제61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대구대와 준결승전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홍익대는 백두대간기 8조에 속해 치른 박금렬 감독의 데뷔전에서 중앙대에게 2-3패로 패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데 이어 송호대와 2-2로 비겨 예선 탈락 벼랑 끝까지 몰렸다.

하지만 제주한라대를 상대로 화끈한 공격력으로 6-0 대승을 이끌며 송호대와 승점 4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 앞서 20강전에 진출할 만큼 험난했다.

운도 따랐다. 홍익대는 8조 2위로 본선행에 올랐지만, 본선 토너먼트 대진 추첨 결과 곧바로 16강전에 직행하는 행운도 주어졌다.

홍익대는 본선행에서는 특유의 색깔을 증대화시키며 승승장구 기세를 이어갔다. 16강전에서는 인전대를 1-0, 8강전에서도 경기대를 2-0으로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의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돌풍의 주역으로 진가를 알렸다.

홍익대축구부 임재문이 15일 고원1구장에서 열린 제61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대구대와 준결승전에서 헤더을 시도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홍익대축구부 임재문이 15일 고원1구장에서 열린 제61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대구대와 준결승전에서 헤더을 시도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홍익대는 15일 고원1구장에서 열린 대구대와 4강전에서 격돌했다. 이번 추계연맹전에 앞서 대구대와는 U리그 1조 권역에 속해 0-0 무승부를 이룰 만큼 치열하게 맞붙어 본 전력이 있어 두 팀은 전반 초반부터 조심스러운 탐색전을 펼쳤다.

팽팽한 0의 균형은 전반 38분 홍익대 임재문의 도움을 받은 안준규가 대구대 골망을 가르며 깨졌다. 이에 대구대가 후반 시작 1분 만에 현승우가 동점골로 맞불을 놓으면서 열기가 한층 달궈졌다.

후반 시간이 갈수록 홍익대가 경기주도권을 점차 가져가면서 연이어 좋은 장면들 연출했고, 후반 19분 안영의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다시 앞섰고 6분 후에는 노영민의 쐐기골까지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홍익대는 계속해 공세의 수위를 높였고, 이에 대구대도 더욱 공격 지향적 반격에 나서면서 추격의 불을 짚었다.

홍익대는 대구대의 거센 공세에 후반 29분 대구대 현승우에게 다시 추격골을 내주면서 한때 고비를 맞았지만, 강한 집중력과 안정적인 협업의 경기 운영으로 결국 3-2 승리를 거두며 2023년 준우승 이후 2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학무대 5개월 차 새내기 홍익대축구부 박금렬 감독이 15일 고원1구장에서 열린 제61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대구대와 준결승전에 앞서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대학무대 5개월 차 새내기 홍익대축구부 박금렬 감독이 15일 고원1구장에서 열린 제61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대구대와 준결승전에 앞서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이에 승장 박금렬 감독은 "인생사 새옹지마가 있듯이 생각한 대로 이뤄져서 너무 기쁘고 기분이 좋다"고 새내기 감독의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고비도 함께 응집력 있게 파이팅 넘치게 하나의 힘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들이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고 덧붙였다.

오늘의 경기에 대해 박금렬 감독은 "대구대와는 리그에서 붙어 0-0으로 비겼다. 모든 팀과 경기가 같겠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막으면서 우리의 강점 있는 플레이를 더 잘하게끔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대구대가 수비시 5명의 숫자를 늘리는 패턴을 구사하는데 우리가 공격시 대구대 수비 숫자보다 한 명이라도 더 늘려 그에 따른 빈 공간를 활용하는 전략 수립이 먼저이고 그다음으로는 우리 선수들이 그런 전략에 대해 충준히 이해하고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하면 된다. 오늘 그런 면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갖고 하고자 하는 의지도 커서 열심히 뛰어줘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대학무대 5개월 차 새내기 홍익대축구부 박금렬 감독이 15일 고원1구장에서 열린 제61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대구대와 준결승전에 앞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로 의지를 다지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대학무대 5개월 차 새내기 홍익대축구부 박금렬 감독이 15일 고원1구장에서 열린 제61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대구대와 준결승전에 앞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로 의지를 다지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박금렬 감독은 고등축구 전통강호 삼일공고을 20년간 이끈 풍부한 경험과 지도 역량을 인정받아 3월 20일 홍익대 축구부 사령탑을 맡은 베테랑 지도자이지만 대학축구 무대에는 채 5개월도 안 된 새내기 감독이다.

새내기 감독이 홍익대가 감독 데뷔무대에서 결승전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박금렬 감독은 "팀을 맡고난 후 제일 먼저 고등축구와는 달리 대학축구 선수들이 갖고 있는 문화를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눈높이에서 그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면서 선수들의 생각들을 이해하고 저부터도 대학축구를 배운다는 자세로 선수들을 신뢰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팀이 하고자 하는 원팀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연이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데뷔무대에서 모교에 창끝을 겨눈 홍익대 박금렬 감독은 단국대 총동문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박금렬 감독은 "어찌하다 보니 단국대 동문에다 감독들이 다 성이 박씨이고 미디어에서 좋아하는 그림이 아닌가 싶다(웃음). 저는 대학축구는 아직 새내기 감독이고 단국대 박종관 감독에게 한 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겠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 우리에게 좋은 결과도 주어지리라 믿는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홍익대는 17일 오후 3시 30분 태백종합운동장에서 단국대와 제61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대망의 결승전에서 1996년 이후 우승컵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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