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은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주목받았다. LPBA 통산 우승 1위(15회) 김가영과 2위(7회) 스롱 피아비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3연패를 포함해 2년 넘게 김가영에게 승리가 없었던 스롱 피아비는 초반부터 기세가 매서웠다. 1세트를 11:6(8이닝)으로 선점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비록 2세트를 10:11(10이닝)로 아쉽게 내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스롱 피아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9:9로 팽팽히 맞선 11이닝, 스롱 피아비는 침착하게 **뱅크샷(넣어치기)**을 성공시키며 11:9로 세트를 가져와 승기를 잡았다. 흐름을 탄 스롱은 4세트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김가영을 11:2(8이닝)로 압도하며 길었던 라이벌전 악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지난 시즌 3차 투어부터 이어진 김가영의 전무후무한 연속 우승 대기록은 '8'에서 막을 내렸다. 반면 스롱 피아비는 2023-24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감격적인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만약 우승한다면 2023-24시즌 2차 투어 이후 2년 만에 개인 통산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경기 후 스롱 피아비는 “오랜만에 결승이라 설레고 기쁘다. 그동안 성적을 내지 못해 힘들었지만, 이번 대회는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주인공은 단연 김보라다. 김보라는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를 꺾고 생애 첫 4강에 오른 데 이어, 준결승에서 최지민마저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며 LPBA 데뷔 이래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전까지 8강이 최고 성적이던 김보라는 매 경기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이번 대회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로써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전은 2년 만의 우승으로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돌아온 강자’ 스롱 피아비와 생애 첫 우승이라는 ‘신데렐라 스토리’ 완성을 노리는 ‘깜짝 돌풍’ 김보라의 흥미로운 대결로 압축됐다.
두 선수의 결승전은 6일 밤 10시, 7전 4선승제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