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까지 352억 달러 전망…식물성 음료 시장, 유당불내증과 비건 열풍 타고 성장 가속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글로벌 식물성 음료 시장이 오는 2032년까지 352억 2천만 달러(한화 약 48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코히런트 마켓 인사이트(Coherent Market Insights, CMI)가 2025년 6월 24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식물성 음료 시장은 2025년 213억 5천만 달러를 시작으로 연평균 7.4%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식물성 음료 시장의 성장은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와 유당불내증의 확산,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비건 및 플렉시테리언 트렌드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우유 속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은 세계 성인의 약 65%가 겪는 질환으로, 이러한 사람들이 식물성 음료를 대체재로 선택하면서 관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제품 알레르기나 윤리적 소비,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도 식물성 음료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물성 음료는 아몬드, 귀리, 콩, 캐슈, 마카다미아 등 다양한 원료에서 추출되며, 기존 유제품 대비 콜레스테롤, 칼로리, 포화지방 함량이 낮아 건강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영양 성분을 강화한 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비타민, 미네랄, 프리바이오틱스를 추가한 기능성 식물성 음료가 소비자의 선택지를 더욱 넓히고 있다.





제품군별로는 아몬드 음료가 2025년 기준 전 세계 시장의 약 2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유기농(Organic) 제품이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맛 부분에서는 무향(Unflavored) 제품이 전체 매출의 5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식물성 음료가 단독 음용뿐 아니라 커피, 요리, 베이킹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전체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며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럽은 성장 여력이 큰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며, 여러 식물성 음료 제조업체들이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식물성 음료 시장에는 여전히 해결 과제가 존재한다. 가장 큰 장애 요소는 ‘가격’이다. 아몬드, 마카다미아 등을 원료로 한 제품의 경우 일반 유제품보다 단가가 높은 편이며, 이는 특히 중저소득 국가에서의 시장 확대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기술 혁신은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다. 최근 주요 브랜드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품 개발과 공급망 관리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예컨대 스웨덴의 오틀리(Oatly)나 칠레의 낫코(NotCo)와 같은 선두 기업들은 AI 기반 머신러닝을 통해 유제품과 유사한 식감과 풍미를 재현하고 있으며, AI 분석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과 포장 폐기물도 줄이고 있다. 특히 낫코의 AI 시스템 ‘주세페(Giuseppe)’는 다양한 원료를 조합해 실제와 같은 맛과 영양 성분을 구현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기술과 소비자 트렌드가 맞물리며 향후 식물성 음료 시장이 보다 폭넓은 소비자층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적, 윤리적, 건강적 측면에서 모두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식물성 음료는 단순한 대체재를 넘어 하나의 독립적인 식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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