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오성환 충남 당진시장이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종합병원과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설립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오 시장은 27일 오후 4시 시청 해나루홀에서 현대제철 이보룡 부사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추진 경과를 설명하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발표는 2007년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이 당진시에 약속했던 지역사회 공헌 사업이 17년 만에 비로소 결실을 맺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현대제철 정몽구 명예회장 의 오랜 약속, 이제는 현실로
이번 종합병원 및 자사고 설립은 2007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당진군수에게 복지타운, 종합병원, 특목고 설립 등을 약속하면서 시작된 사업이다. 당시 약속의 일환으로 2012년에는 현대제철의 200억 원 지원금을 포함한 총 330억 원 규모의 종합복지타운이 완공되어 현재 활발히 운영 중이다.
하지만 종합병원과 특목고(자사고) 설립은 지지부진했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오성환 시장은 이 약속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했고, 마침내 2023년 현대제철과의 구두 합의, 2024년 실무 협의를 거쳐 지난 6월 25일에는 당진시-충청남도-현대제철 간 3자 상생협력 협약이 체결되기에 이르렀다. 충남도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오성환 당진시장,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가 참석해 상호 협력을 다짐하며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송산2산단에 들어설 종합병원과 자사고…구체화 박차
사업 대상지는 송산2일반산업단지 내 주거지구(송산면 유곡리 일원)로 확정되었다. 병상 규모, 운영 주체, 자사고 설립 방향 등 구체적인 계획은 향후 꾸려질 TF팀을 통해 논의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2024년 8월 의료법인 평가 방안을 수립하고, 10월에는 자사고 설립을 위한 전문 컨설팅 용역에도 착수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민 삶의 질 향상 기대…당진의 새로운 도약
현재 당진시는 17만 명 이상의 인구에도 불구하고, 중증 의료 및 응급진료 체계와 고등 교육 인프라가 부족하여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진시는 종합병원 설립을 통해 중증 및 응급 진료 공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병상 확보로 의료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자사고 설립으로 지역 우수 인재의 외부 유출을 막고, 경쟁력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여 지역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오성환 시장은 "EU의 탄소세, 트럼프발 관세 등 국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지역사회를 위한 통 큰 결단을 내려주셨다"며 현대제철 관계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종합병원과 자사고 설립은 단순한 인프라 확충을 넘어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큰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진시는 앞으로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하고, 충청남도 및 현대제철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 세부 계획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이 당진 시민들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