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이완섭 서산시장이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해외 출장을 강행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이를 지적한 지역 언론에 대해 "개인을 향한 비방"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서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산 미래 위한 중요 일정... 의회와 사전 양해"
서산시의회는 지난 10일 제306회 제1차 정례회에 돌입했으며, 25일까지 16일간의 회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 가운데 이완섭 시장은 6월 9일부터 5박 7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시카고, 엘리자베스타운, 뉴욕 등을 방문했다. 서산시와 이 시장은 이번 미국 방문이 '도시재생과 문화정책 벤치마킹'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언론 서산시대는 지난 12일 '서산시장은 왜 행감 기간에 미국을 갔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 시장의 출장 시점과 목적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미국 현지에서 자신의 SNS를 통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 시장은 "이번 국외 출장 일정은 서산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국제 일정"임을 강조하며, "의회에도 사전에 충분한 양해를 구했으며, 행정사무감사(6.12~6.20) 기간 중 출장과 겹치는 날은 단 이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행정사무감사는 부시장을 비롯한 국·과장 등 실무 책임자들이 성실히 대응하고 있어 업무 공백은 없다고 밝혔다.
"지나친 비난, 의도 왜곡한 공격 유감" 불편한 심경 토로
이 시장은 비판적인 보도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장 개인을 향한 비방에 가까운 지나친 비난"이자 "의도를 왜곡한 공격이 이어지는 모습은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의 비판을 의식한 듯, "의회를 이끌었던 입장에서는 더 큰 책임감을 가져달라"면서 "비판 일색의 논점보다는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도와 품격 있는 정치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광고비 집행 논란까지... "언론 통제" vs "시정 홍보"
이완섭 시장과 서산시대 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로는 지난 재임 시절부터 최근에는 초록광장 사업 문제 제기까지 이어졌으면며, 이 시장은 여러 차례 SNS를 통해 해당 언론을 비판해 왔다.
이러한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서산시가 서산시대에 광고비를 끊었다는 사실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지역 언론 줄 세우기' 비판으로까지 번졌다.
특히 서산시 공보실이 특정 언론인들에 정치 성향이나 친 집행부 성향 등을 분석해 기자들의 점수를 매기는 언론인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있는거 아니냐는 의혹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A 기자는 김 공보팀장으로부터 A 기자는 점수가 아직 저 밑바닥이고 B 기자는 70점 이상이라 B 기자는 언론사를 옮겨도 공보실이 즉각적으로 광고비를 적극 지원해 주는 것이라며 시정에 더 적극적으로 협조해야한다는 회유성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 공보팀장은 매우 민감한 정치적 사안인 윤석열 탄핵 논란이 정점을 찍고 있을 당시, 국민의힘 특정 정치들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탄핵 반대 글에 지속적으로 좋아요와 엄지척을 누르면서 자신의 정치 의견을 드러내는 행위를 펼쳐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2일 행정사무감사에서 민주당 이경화 의원은 "특정 언론이 비판적인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광고비가 끊겼다면 이는 명백한 언론 탄압이자 행정의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서산시 공보담당관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광고 예산은 시정 홍보에 집중돼야 한다"며 "홍보에 기여한 매체에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게 맞다"고 답변해 공보실이 관변 언론을 육성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거 아니냐라는 논란을 키웠다.

사에 편중된 광고비 집행과 언론인 정치 성향을 나누어
서산시대는 서산시의 이러한 답변이 시 집행부와 의회가 지역 언론을 '시정 홍보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회 또한 논평을 통해 "언론을 시민의 눈과 귀가 아닌, 행정의 확성기로 삼으려는 구시대적 언론관"이라며 "언론의 본질을 훼손하고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심각한 민주주의 훼손"이라고 규정하며 공보담당관의 해명과 서산시의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전 의장, 시민단체도 비판 가세... "보이지 않는 줄 세우기" 우려
서산시의회 제8대 의장을 지낸 임재관 전 의장은 언론 기고를 통해 "피감기관의 수장인 서산시장이 일신상의 변고가 없는 한 자리를 비우게 한다는 것은 서산시나 서산시의회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 시장의 출장 시점의 부적절성을 꼬집었다.
남현우 서산시민행동 공동대표 역시 "비판 보도에는 광고비를 끊고, 칭찬 보도에는 예산을 늘리는 현재의 구조는 결과적으로 지역 언론을 통제하는 '보이지 않는 줄 세우기'"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민은 SNS를 통해 "내가 낸 세금만큼은 시정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기사를 쓰는 언론사와 기자들한테 사용하고 싶은 시민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논란에 대한 시민들의 시각을 대변했다.
이완섭 시장은 이번 해외 출장이 서산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하며, 자신을 향한 비판이 지나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사회에서는 시장의 해외 출장 시점과 언론 탄압 논란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어, 향후 이 시장의 대응과 시의회의 역할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