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카로틴 섭취 많은 청소년, 불안·심신 증상 적고 삶의 질 높아“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한 청소년일수록 불안 수준이 낮고 심신 증상이 적으며 전반적인 삶의 질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스포츠보건과학대학교(GIH)는 웁살라대학교, 카롤린스카연구소와 공동으로 스웨덴 청소년 1,139명을 대상으로 식이 항산화제 섭취와 정신 건강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스웨덴 스톡홀름 인근 34개 학교에 재학 중인 13~1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식단과 정신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식이 정보는 웹 기반의 회상 방식(RiksmatenFlexDiet)을 통해 수집됐으며, 정신 건강 지표는 불안, 심신 증상, 삶의 질 등 세 가지로 구분해 측정했다.



조사 결과, 베타카로틴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불안 점수가 가장 낮았고, 심신 증상도 적게 나타났다. 삶의 질 평가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비타민 C 섭취 역시 심신 증상 감소와 관련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삶의 질이나 불안과는 유의미한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비타민 E는 어떠한 정신 건강 지표와도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베타카로틴은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게 포함된 영양소로, 해당 식품군은 이전부터 청소년의 정신 건강 향상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어왔다”며 “베타카로틴의 항산화 및 항염 작용이 이러한 효과의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성별에 따른 분석에서는 여학생 중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E 섭취가 중간 이상인 경우 심신 증상이 낮게 나타났고, 베타카로틴 섭취가 가장 높은 여학생은 삶의 질 점수가 특히 높았다. 남학생의 경우 비타민 C 섭취가 많을수록 심신 증상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 성별 간 차이는 뚜렷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면 연구로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힐 수는 없으며, 식단 및 정신 건강 자료가 모두 자가 보고 방식으로 수집돼 기억 오류나 보고 편향이 존재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혈중 항산화제 수치나 보충제 섭취 여부에 대한 자료는 확보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스웨덴 청소년 사이에서 심신 증상 호소 비율이 198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청소년 정신 건강을 위한 식이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며 “베타카로틴과 같은 항산화 영양소 섭취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베타카로틴은 당근, 고구마, 호박, 시금치, 브로콜리 등 다양한 채소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면역 기능 유지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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