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원구가 제3회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Coffe Trip'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춘선공릉숲길 커피축제(이하 커피축제)는 젊은이들의 ‘힙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경춘선공릉숲길 일대에서 펼쳐지는 행사로, 노원구의 5대 대표 축제 중 하나다.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공릉역~동부아파트삼거리와 경춘선 숲길에서 펼쳐진 커피축제는 기대대로 커피를 사랑하는 이들로 발 디딜 틈 없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세계 20여 개 커피 생산국의 참여로 이루어진 커피 문화 체험이었다.
구 관계자는 과테말라, 에콰도르, 케냐 등 각국의 농장, 대사관 등이 커피축제에 참여해 올해 테마인 'Coffe Trip'이 의미하는 것처럼 세계 각지의 커피를 통해 다양한 문화의 공감과 교류까지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경춘선 일대 상권에서는 지역의 인기 카페들과 디저트 가게들이 거리로 나와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강릉의 '보헤미안', 군산의 '미곡창고' 등의 유명 커피도 참여한 가운데, 올 봄 경북 산불 당시 소방관에게 음료를 무료 제공한 바 있는 의성 '카페비야'도 특별초청하여 의미를 더했다.
커피축제는 지난 2023년 지역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처음 기획되었는데, 매년 기대 이상의 반응으로 점차 규모와 콘텐츠가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축제 당일 부스 평균 매출 160만 원, 인근 상점 매출액 또한 평소 대비 30~80% 이상 증가하는 등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2024년까지 하루 행사였던 것을 올해 양일로 확대한 것도 축제의 효과를 체감한 주민들과 상권의 요청에 힘입은 것이었다.
커피 향이 숲길을 가득 메운 사이 펼쳐진 각종 문화공연도 발길을 끌었다. 첫날은 ▲안예은, 최백호, 둘째 날은 ▲이석훈, 자우림이 각각 매력적인 음악으로 축제의 흥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곳곳에서 펼쳐진 버스킹 무대도 축제장에 감성을 더했다.
부대행사도 풍성했다. 작년에 이어 시각장애인단체를 초청하여 다채로운 커피문화 체험을 함께하는 한편, 올해는 청년예술가들이 주축이 된 ‘노원현대예술제’와 ‘청년마켓’도 함께 개최하기도 했다.
축제에 참여한 서울시 시각장애인연합회 노원구지회 김근철 회장(57년생)은 "올해는 커피부스에 직접 줄을 서 커피 시음을 했는데 실제 몸으로 부딪치고 체험하며 지역 주민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성남에서 왔다는 최근성씨(96년생)은"색다른 커피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되었고, 바리스타분들의 설명 덕에 커피를 즐기지 않는데도 더 맛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한편 주최 측은 이틀 동안 방문객 수를 10만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공식 집계 4만 3천 명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구는 KT빅데이터를 통한 정확한 방문자 집계, 참여자와 주변 상인의 평가 등을 종합해 완성도 높은 축제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