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 3회가 인물 관계의 급변을 예고하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16일 방송에서는 이가(家) 식구들이 각자 시련을 맞닥뜨리는 가운데, 이지혁(정일우)의 단호한 선택이 정은오(정인선)와 박성재(윤현민), 나아가 회사 내 권력 구도까지 흔드는 분기점이 됐다.
관계 재정의의 서막은 은오의 고백 이후였다. 은오는 친구 수정(임영주)에게 지혁과의 관계가 끝났다고 털어놓으면서도, 평소처럼 카페에서 마주 앉아 대화를 이어가는 ‘의연한 척’으로 감정을 눌렀다.
그러나 ‘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혁의 말은 지워지지 않았고, 은오의 내면엔 상처가 깊어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성재는 분노로 치닫는다. 반대로 지혁은 은오를 좋아하면서도 고백까지 돕던 성재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며 두 사람의 대화는 정면충돌로 번졌다. 본격 삼각관계가 시동을 건 순간이었다.
이가네의 시련은 이어졌다. 막내 수빈(신수현)은 결혼정보회사의 소개팅에서 ‘무직’이라는 이유로 노골적 홀대를 받았고, 둘째 지완(손상연)은 여자친구의 돌연한 결혼 선언에 충격을 받았다.
가장 상철(천호진)은 재취업 무산의 수모 속에서도 최사장에게 위로금을 되돌려주며 체면을 지키려 했지만, ‘알고 있었다’는 지혁의 고백에 수치심으로 등을 돌렸다. 결국 사건은 매듭지었으나 뒷맛은 더 씁쓸했다.
회사 내 판도도 요동쳤다. 사고뭉치 신입으로 보였던 오재진(김진우)이 부사장의 외아들이자 ‘낙하산 본부장’으로 재등장한 것.
그는 지혁에게 자신의 결혼식 축의금 수납을 지시하는 등 노골적 모멸을 가했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지혁은 사직서를 던졌다. 상철에 이어 지혁까지 한날한시에 실직자가 되며, 부자의 앞날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결정타는 말미에 터졌다. “제가 뭐가 안 어울려요?”라는 은오의 물음에 지혁은 “너와 절대 이성 사이가 될 수 없고, 그럴 생각이 없다”는 냉정한 답으로 선을 그었다.
여기에 지혁의 퇴사 소식을 들은 정보아(고원희)가 뜻밖의 결혼을 제안하며 ‘프러포즈 엔딩’으로 충격을 더했다.
관계가 한꺼번에 틀어지고, 판이 통째로 재편될 조짐 속에서 지혁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