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우, 기후재앙의 경고… 김동연 "이재명 정부와 새로운 재난 대응 체계 구축 절실"

22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가평군 조종면 집중호우 피해지역 현장을 방문하여 수색구조 당부 및 직원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22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가평군 조종면 집중호우 피해지역 현장을 방문하여 수색구조 당부 및 직원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20일 새벽, 시간당 11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가평 조종면 연인산 산기슭의 한 야영장이 산사태로 순식간에 물길로 변했다. 텐트는 쓸려 내려갔고, 일가족 3명도 함께 휩쓸렸다.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 통신이 두절된 상황에서 한 야영객이 도보로 1시간 가량 이동해 소방서에 직접 신고했다. 신고 접수 시각은 새벽 4시경이다. 당시에는 도로 범람으로 소방차 진입은 물론, 헬기 착륙도 불가능했다. 오후 3시가 되어서야 헬기가 착륙할 수 있었고, 다리를 다친 고등학생 1명이 우선 구조됐다. 이 학생의 아버지는 대보교 가드레일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실종 상태다. 고립된 야영객 23명은 구조대가 설치한 수평 로프를 이용해 1명씩 하천을 건너 구조됐다.

22일 현장을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한 김재병 도 소방재난본부장과 조경수 가평소방서 수난구조대장의 브리핑을 토대로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

사고현장 인근 2차선 도로는 한쪽 차선이 절반 이상 유실됐고, 야영장이 설치된 산기슭부터 하천까지 산사태로 생긴 물길이 뚜렷이 드러나 있었다.

2~3km 떨어진 하천 인근 건물도 붕괴됐으며, 곳곳의 도로 역시 파손됐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200년 만의 최악의 폭우”라며 “대보교가 침수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시대피소(신상1리 마을회관)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도 “피해가 너무 크다”며 “무분별한 개발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곳에서는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 6가구가 생활하고 있었다.

지난 폭우로 유실된 가평 연인산 야영장(조종면 마일리 382-19). 사진=경기도청
지난 폭우로 유실된 가평 연인산 야영장(조종면 마일리 382-19). 사진=경기도청

이번 수해로 가평군 전역에서는 총 52건의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으로 3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되는 등 심각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김 지사는 “인명 구조와 피해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고,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복구에 총력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예보치의 2.5배를 넘는 폭우가 한 지역에 집중됐다. 기존 매뉴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경기도는 지난 3년간 기후 위기 대응 정책을 수립해왔다. 선제적으로 정부와 협력해 근본적이고도 새로운 재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이번 수해는 기후 변화가 주는 경고”라며 “앞으로는 폭염 등도 예상되는 만큼 사전 대응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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