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대의 7이닝 공타… NH농협카드, 휴온스에 기적 같은 역전승
이날의 경기의 백미는 단연 휴온스와 NH농협카드의 경기였다. 두 팀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세트를 주고받으며 경기를 최종 7세트로 이끌었다. 휴온스는 1, 2세트를 먼저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NH농협카드가 3, 4세트를 만회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5세트는 휴온스가, 6세트는 NH농협카드가 가져가며 운명의 7세트를 맞이했다.
마지막 남자 단식, 휴온스의 이상대는 2이닝 하이런 5점을 포함, 4이닝 만에 10점에 도달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당시 상대 이반 마요르(NH농협카드)의 점수는 단 5점.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믿을 수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이상대가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지며 무려 7이닝 연속 공타에 그친 것이다. 그사이 마요르 역시 동반 부진에 빠졌으나 조금씩 점수를 만회해 11이닝째 10:7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맞이한 12이닝, 마요르는 남은 4점을 한 번의 공격으로 쓸어 담으며 11:10으로 경기를 뒤집고 기적 같은 승리를 팀에 안겼다. 승리를 목전에 뒀던 이상대와 휴온스에겐 통한의 패배였다.
4:9 → 11:9… 웰컴저축은행 김종원, 짜릿한 끝내기 하이런!
앞서 열린 웰컴저축은행과 하나카드의 대결도 혈투를 벌인 명승부였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명승부의 마침표는 웰컴저축은행 김종원의 손끝에서 터져 나왔다.
마지막 7세트, 김종원은 상대에게 4:9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후공으로 나선 10이닝 공격에서 무려 7점의 하이런을 폭발시키며 단숨에 11:9로 경기를 끝내는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하나카드와 리더 김병호는 씁쓸하게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한편, 개막 경기로 열렸던 SK렌터카와 우리금융캐피탈 간의 대결 역시 SK렌터카가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SK렌터카는 세트스코어 1:3으로 뒤지며 패배 직전에 몰렸지만, 이후 5, 6, 7세트를 연달아 따내는 저력을 과시하며 4:3으로 승리, 개막전 승리를 신고했다.
한편, 크라운해태는 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로 완파하며 유일하게 풀세트 접전 없이 첫 승을 챙겼다.
첫날부터 역전과 재역전, 끝내기 하이런 등 각본 없는 드라마를 쏟아낸 PBA 팀리그. 한층 더 뜨거워진 승부는 시즌 내내 팬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