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앞으로 다가온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개막. 새로운 시즌의 챔피언을 예측하기에 앞서, 지난 시즌 가장 뜨거웠던 순간으로 먼저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바로 승자와 패자가 마지막 1점에 결정되던 피 말리는 '풀세트 접전'의 기록 속으로 말이죠.
지난 시즌 9개 팀이 치른 180경기 중 3분의 1에 가까운 58경기(32.2%)는 마지막 7세트에서야 승부가 갈렸습니다. 이 58번의 드라마 속에서 어떤 팀이 강심장을 자랑하며 환호했고, 어떤 팀이 뒷심 부족에 아쉬움을 삼켰는지, 저희 '국제뉴스'는 지난 시즌 PBA 팀리그 소속 9개팀이 5라운드에 걸쳐 총 180경기 동안 남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합니다.

가장 '벼랑 끝'에 많이 섰던 팀, 웰컴저축은행
풀세트 접전이라는 피말리는 무대에 자주 올랐던 주인공은 웰컴저축은행이었습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치른 45경기 중 무려 19경기(42%)를 풀세트까지 가는 혈투로 채웠지요. 두세 경기 중 한 번은 마지막 세트까지 갔다는 의미로, 팬들에게 가장 많은 볼거리와 긴장감을 선사한 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습니다. 19번의 격전에서 8승 11패(승률 42.1%)를 기록하며 승리보의 달콤함 보다 패배의 쓴맛을 더 자주 본 것입니다. 명승부를 펼치고도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한 경기가 많았던 셈이지요. 그 뒤를 이어서 하이원리조트 역시 17번의 풀세트 경기를 치렀지만 8승 9패(승률 47.1%)로 5할 승률을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킨 적이 많았습니다.

'클러치 유전자' SK렌터카, 압도적인 뒷심으,로 왕좌에 오르다
그렇다면 마지막 순간, 가장 집중력이 빛났던 '풀세트의 제왕'은 누구였을까요? 영광의 이름은 지난 시즌 파이널 챔피언 SK렌터카였습니다.
SK렌터카는 풀세트 경기를 8번 치러 이 중 6번을 승리(승률 75%)하는 압도적인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흔들리지 않고 승리를 낚아채는 이 '강심장 DNA'야말로 SK렌터카를 최종 왕좌로 이끈 핵심 동력이었음을 데이터가 증명해준 셈입니다.

NH농협카드(6승 4패)와 하나카드(9승 6패) 역시 나란히 60%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하나카드는 풀세트에서 9번이나 승리하며 가장 많은 '극적 드라마'를 쓰며 팬들을 열광시킨 팀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가장 아쉬움을 많이 삼킨 팀은 우리금융캐피탈이었다. 15번의 풀세트에서 6승 9패, 승률 40%**에 그치며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뒷심이 무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크라운해태는 풀세트 경기를 7번만 치르며 9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경기를 이기든 지든 비교적 일찍 승부를 결정지어 체력 소모가 가장 적었던 '효율적인 승부사'였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대목으로 보입니다.

다가오는 새 시즌, '디펜딩 챔피언' SK렌터카는 여전히 강력한 뒷심을 보여줄까요? 잦은 접전에도 울었던 웰컴저축은행은 '승리 요정'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요? 10개 구단 체제로 더욱 치열해질 2025-2026시즌, 각 팀의 마지막 7세트 희비쌍곡선은 벌써부터 최고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