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초복 삼계탕·백숙 레시피로 집에서 만들기도 부담"

초복, 삼계탕, 백숙 / 국제뉴스 DB 
초복, 삼계탕, 백숙 / 국제뉴스 DB

20일 초복이 다가온 가운데 전통시장에서 삼계탕을 직접 끓이는 데 드는 비용이 5년 전보다 35% 가량 오른 1인분당 약 9,000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1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영계, 수삼, 찹쌀, 마늘, 밤, 대파, 육수용 약재)의 가격을 종합한 결과 4인분 기준 총 36,26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1인분으로 환산하면 9,065원이다.

이는 5년 전(26,870원)과 비교해 34.9%, 지난해(32,260원) 대비 12.4% 상승한 금액이다. 특히 영계, 찹쌀, 마늘, 대파 등 4개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주요 재료별 상승폭을 보면, 영계 4마리(2㎏)는 12.5% 올라 18,000원이 됐다. 찹쌀 4컵(800g)은 무려 59.3% 상승한 4,300원에 달했으며, 마늘 20알(50g)과 대파(300g)는 각각 20%씩 비싸졌다. 수삼, 밤, 육수용 약재 가격은 작년과 동일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영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폭염으로 인한 집단 폐사와 복날 수요 증가를 꼽았다.

찹쌀은 재배면적 축소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마늘과 대파는 최근 기상 악화로 인한 생육 부진이 가격 오름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계탕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우리 조상들의 깊은 지혜가 담긴 여름철 대표 보양식이다. 초복에 삼계탕을 먹는 주된 이유는 크게 '이열치열'과 '기력 보충 및 영양 공급'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이열치열'의 지혜이다. 복날은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삼복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때 뜨거운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몸의 열을 밖으로 배출하고, 더위를 이겨내는 '이열치열'의 방식을 발휘한다. 삼계탕의 따뜻한 기운이 몸속으로 들어가 오히려 체온 조절에 도움을 주는 원리이다.

둘째, 기력 보충 및 영양 공급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무기질 손실이 크고, 이로 인해 피로감이 심화되며 식욕이 저하되기 마련이다. 삼계탕은 이처럼 허해진 몸에 기력을 보충하고 부족한 영양을 채워주는 데 탁월한 보양식이다. 특히 삼계탕의 주재료들은 각자의 효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

셋째, 위장 건강 보호이다. 여름철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차가운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서 위장 기능이 약해지기 쉽다. 삼계탕의 따뜻한 국물은 위장과 간을 보호하여 소화력을 좋게 하고, 소화 장애를 겪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초복에 삼계탕을 먹는 것은 단순히 식사를 넘어,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한 조상들의 현명한 생활 방식이자 지혜가 담긴 풍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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