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우울증 환자에게 관찰되는 임상 양상 및 관련 증상들



우울증은 기분, 인지 및 운동기능의 영역에 증상을 수반하며 전반적인 직업 및 사회생활기능에 장애를 줄 뿐아니라 삶의 질에도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이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에서 우울한 기분, 일상활동에 대한 흥미저하, 즐거움의 저하 등을 보이고, 사회적, 직업적, 기타 중요한 기능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장애를 야기한다. 인구의 약 20% 정도는 평생 한 번 이상 우울증으로 인한 무기력감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울증 환자가 느끼는 우울함과 함께 슬픈 감정에 빠져 혼자 눈물을 흘릴 때가 많다. 우울감은 아침에 일어날 때 가장 심하고 오후로 갈수록 덜해진다. 사고 내용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는데, 우울한 과거의 일들이 계속 떠오르며 헤어나오질 못한다. 후회가 되거나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일이 많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느끼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진다. 주변 사람들에게 짐만 되는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까지 이어진다.



우울증이 깊어지면 인지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선 생각하는 속도가 느려진다. 두뇌 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고, 건망증이 심해지거나 기억력 및 집중력이 떨어진다. 글을 읽을 때 앞에 읽었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읽기를 반복하기도 하며, 그 글을 다 읽어도 무슨 용인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말로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더불어 이인증이나 비현실감 등의 지각장애 관련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 환자는 몸에서도 이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주된 신체증상으로는 우선 만성피로와 감별이 요구될 정도로 몸에 기운이 없고 항상 피곤함을 느낀다.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말을 듣지 않는 것 같다. 말과 행동도 느려지고 삼박변이도 검사에서 감소하는 결과를 보일 때가 많다. 무엇보다도 환자는 자신이 우울증인지 인지 못하고 두통, 소화불량, 관절통 등 다양한 신체증상만 호소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진단에 유의해야 한다.



기본적 욕구 또한 감소한다. 가장 흔한 것이 불면증으로, 특히 새벽에 일찍 깨서 다시 잠들기 어려워진다. 식욕도 떨어지고 식사량이 감소하면서 체중도 빠질 때가 많다. 물론 일부 환자 가운데 수면과다나 식욕증가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성욕도 떨어지고 여성의 경우 성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무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의욕도 줄어서 만사가 귀찮아진다. 사람 만나기도 싫어져서 외출도 거의 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정들이 우울증 환자의 표정과 안색으로도 드러난다. 지쳐 보이는 표정에 뭔가 멍하고 행동이 답답하다. 때로는 불안초조해하면서 어쩔 줄 몰라 하기도 한다. 늘상 양미간을 찡그리고 사는데, 그로 인한 주름살이 생기기도 한다. 청소년의 경우 짜증이나 화가 많이 난 표정으로 반항적이거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기에 감별에 유의해야 한다. (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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