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고등축구 명장 노주섭 감독이 이끄는 초지고등학교(교장 이은옥) 축구부가 모든 전국대회에서 4강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초지고는 8일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8강전에서 돌풍의 주역 충주충원고를 1-0으로 꺾고 2022년 청룡기 이후 3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이에 2002년 팀 창단 후 대통령 금배 준우승을 비롯해 문광기, 청룡기 부산MBC, 춘,추계대회 등 모든 대회에서 4강이 진출하는 의미있는 진기록을 세웠다.

초지고는 8일 군산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충주충원고을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맹공을 펼쳐 경기주도권을 지배했다. 하지만 수차례의 결정적인 골 찬스에도 마무리의 아쉬움에 발목이 잡혀 고전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고등축구 승부사 노주섭 감독은 3학년 선수들의 깊은 신뢰와 기대감을 갖고 기회를 계속 허용하는 담대한 마음가짐으로 독려했다. 이는 자신을 믿고 3년의 시간을 함께한 선수들의 배려와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경기 후 밝혔다.

이런 노주섭 감독의 믿음에 골로 보답했다. 후반 15분 김경원이 충주충원고의 단단한 철벽을 뚫고 재치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되면서 초지고만의 특유의 전통인 3년 주기에 맞춰 3년 만에 4강에 오르며 첫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경기 후 노주섭 감독은 “아이들이 간절한 하나의 마음로 뭉쳐 하고자 하는 열의가 강했다. 그런 마음들이 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어 이룬 값진 성과에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충주충원고보다는 객관적인 기량이나 전력이 앞선다. 그럼에도 1-0 승리는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대해 노주섭 감독은 “대회 8강전에 오른 팀들은 저마다의 팀 색깔을 갖춰 만만한 팀이 없다. 계속되는 경기에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도 큰 어려운 여거에서도 정신력이 승부를 결정한다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보면 우리 아이들이 상대팀 보다는 조금 강하지 않았나 싶고, 운도 따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배운 학생 신분이고 비중있는 대회 경험이 적다 보니 너무 잘하려는 욕심과 많은 분들의 기대가 크기에 주어지는 부담감에 긴장감이 있어 조금의 실수가 나왔지만, 그럼에도 높은 집중력을 갖고 잘 대처해준 것이 결국 승리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다음 4강전 상대가 경북 신라고로 결정되었다. 이에 노주섭 감독은 “상대가 어떤 팀이든 간에 우리가 그동안 최선을 다해 갈고닦은 우리만의 플레이대로 나설 것”이라며 “신라고와는 첫 맞대결이지만, 서로가 같은 입장일 것이라 생각하고 누가 더 간절함이 크냐에 승부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전망했다.
그러면서 노주섭 감독은 “우선은 아이들의 몸 상태와 컨디션을 살펴봐야 하는 일이 급선무이고, 그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준비를 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초지고는 오는 10일 10시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신라고와 4강전에서 팀의 새로운 역사 창조에 도전한다.